기내서 휴대폰 화재로 승객 긴급 대피 소동
당국 "갤럭시 A21라고 승객이 밝혀"
삼성 "원인 규명 위해 당국과 협의"
지난 23일 저녁 시애틀에 착륙한 여객기에서 한 승객의 휴대전화에 불이 나 승객들이 긴급 대피했다고 IT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와 폭스 비즈니스 등이 24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뉴올리언스에서 출발해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 도착한 알래스카항공 751편 내에서 연기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지 소방당국이 출동했으며, 승객 129명과 승무원 6명 등이 대피했다.
이 항공사 승무원들은 연기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2016년 이후 기내에 배치된 배터리 전용 억지 가방과 소화기를 동원해 긴급 대처했고 승객들의 비상탈출을 위한 슬라이드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들은 모두 버스로 터미널까지 안전하게 이송됐으나 대피 과정에서 경상을 입은 2명은 지역 병원에서 치료도 받았다고 이 항공사는 전했다.
문제의 휴대폰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으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승객이 삼성 갤럭시A21이라고 말한 것으로 현지 소방당국 대변인인 페리 쿠퍼가 전했다.
쿠퍼 대변인은 현지 신문인 시애틀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휴대전화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 버렸다"며 "하지만 승객이 삼성 갤럭시A21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현지에서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훼손된 제품의 사진에서 스마트폰이 심하게 꺾여 있는 것으로 미뤄 외력에 의한 배터리 사고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당사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현지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안에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