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한 반에 확진자 7명… 학급 폐쇄
할리우드 지역 그랜트 초등학교
LAUSD 개학 2주만에 첫 케이스
줄잇는 감염… 다른 곳도 불안불안
개학 2주째에 접어든 LA통합교육구(LAUSD)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인한 학급 폐쇄가 결정됐다.
LAUSD는 25일 성명을 통해 “할리우드에 있는 그랜트 초등학교의 한 학급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 이 학급 학생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고 당분간 원격수업으로 대체하기로 했다”며 “우리 학군은 카운티 보건국과 공조해 이 같은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학급 전체의 대면 수업이 중단된 것은 이번 가을학기 들어 LAUSD의 첫 케이스다.
지난 24일 그랜트 초등학교의 대시보드에 따르면 현재 11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 중 교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것은 7건이다. 보건당국은 14일 이내에 3건 이상의 감염이 서로 연관된 것으로 보이면 이를 집단 감염으로 간주하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정의했다.
LAUSD는 뉴욕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교육구로 꼽힌다. 관할 구역의 학생숫자만 45만 1000명에 달하고, 교사와 교직원을 합하면 50만 명이 훨씬 넘는 규모다. 지난 16일 1년 반 만에 대면 수업을 재개하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겨줬다.
문제는 그랜트 초등학교의 경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LAUSD의 집계표에 의하면 그보다 확진자가 많은 학교들이 더 있다. 행콕파크에 있는 부로어 중학이 18명, 퍼시픽 팰리세이드의 리비어 차터 중학교가 16명, 사우스 센트럴 하모니 초등학교에서 13명의 감염자가 보고됐다.
이 밖에도 10명 이상의 집단 발병 또는 유사 증상이 나타난 학교들이 리스트에 올랐다. 치어 리딩이나 풋볼 경기 같은 스포츠 행사와 관련된 감염으로 의심된다는 분석이다.
교육구는 지난 24일 공개한 개학 첫 주 데이터에서 3000여 명의 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개학 2주전 검사에서는 학생 3255명, 교사·교직원 399명이 확진자로 분류돼 합계는 6000여 명이 넘게 된다. 밀접 접촉으로 격리판정을 받은 학생들까지 합하면 실제 출석 인원은 전체의 80%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