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상승 속 혼조…S&P·나스닥 또 사상 최고
30일 뉴욕증시는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S&P와 나스닥이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AP
다우지수 0.16%↓
금리 하락세 계속 유지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 기술주들이 오른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55.96포인트(0.16%) 하락한 3만5399.8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9.42포인트(0.43%) 상승한 4528.79로, 나스닥 지수는 136.39포인트(0.90%) 오른 1만5265.89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월 의장이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했음에도 금리 인상은 멀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주가는 지난주 후반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고, 금리가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기술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경제가 기대만큼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안에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해온 데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의 기준이 테이퍼링보다는 훨씬 높을 것이라고 강조한 점 등으로 '긴축 발작(taper tantrum)'은 나타나지 않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3bp 이상 하락한 1.27%까지 떨어졌다. 이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오기 전인 지난 26일 기록한 1.36%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오는 9월 21~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이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75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달에는 94만3000명을 기록한 바 있다. 실업률은 5.2%로 전달의 5.4%에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테이퍼링에도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어느 정도 믿고 있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20% 이상 올랐다는 점에서 조정 압력은 커질 수 있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률이 둔화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고점을 지났다는 평가에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