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93)
40년의 광야생활 이야기(1)
이스라엘 자손이 출애굽하여 시내산에서 약 11개월을 지낸 후 그곳을 떠나 한성읍(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하고 하나님께서는 각 지파에서 한 명씩 12명의 지휘관을 뽑아 가나안 땅을 정탐하도록 하셨다. 각 지파에서 선발된 정탐꾼들은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와 그 땅의 과일을 보이며 그 땅은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 보고했다. 그러나 그 땅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크고 강한지 그들과 비교하면 우리는 메뚜기와 같은 존재라고 부정적인 보고를 하였다.
정탐꾼의 부정적인 보고에 이스라엘 온 회중에서는 큰 소동이 일어나고 급기야 새로운 지도자를 세워 애굽으로 돌아가려 하였다. 하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은 자신들의 옷을 찢으며 우리가 정탐한 땅은 실로 아름다운 땅이며 그 땅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것이라고 백성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백성들은 오히려 그들을 돌로 치려 하였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 보시던 하나님께서 진노하시어 전염병으로 그들을 쳐서 멸하고 모세를 통하여 더 크고 강한 민족을 이루시겠다고 말씀하셨다.
2021년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Covid-19을 통해 세계의 모든 질서를 단 몇 개월 만에 마비시키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에 전염병의 무서움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성경에서도 여러 번에 걸쳐 전염병이 있어 왔고 요한계시록에서도 말세에 전염병을 통해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을 예언하고 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진멸하시려 하실 때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한다. 그는 하나님의 명성을 위하여 그들의 죄를 사해 주시되 애굽에서부터 지금까지 이 백성을 사하신 것 같이 사하여 달라고 기도하자(민14:11-19) 하나님께서는 마음을 돌이키사 진노를 내리지 않으셨지만 그들은 지은 죄의 삯은 치르도록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죄로 인해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한 시내산에서 계수된 자(60만3550명)들은 누구도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방황하다가 그곳에서 죽게 될 것이라 하셨다. 결국 그들은 정탐한 40일의 하루를 1년으로 쳐서 40년 동안 광야에서 그들의 죄악을 담당하여야 했다. 이렇게 그들에게 죄악을 담당하도록 하신 것은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싫어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 교육시키기 위함이었다(민14:34).
하나님의 이러한 계획을 알리자 백성들은 크게 슬퍼하며 그때서야 하나님께서 원하셨던 대로 가나안 땅으로 올라갈 것이라 맹세한다. 그들의 맹세는 광야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훈련을 시키려는 그의 계획을 올바로 알지 못하였기에 잘못된 결정이었다. 그러므로 모세는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너희가 어찌하여 이제 여호와의 명령을 범하느냐 이 일이 형통하지 못하리라”(14:41)고 하며 그들로 하여금 가나안 땅으로 올라가지 말도록 권고하였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섭리보다는 그들의 생각에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고 그 땅을 정복하기 위해 가나안 땅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모세가 “아말렉인과 가나안인이 너희 앞에 있으니 너희가 칼에 망하리라”(14:43)고 말한 대로 그들은 적들에게 패배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라”(출6:7). 또한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19:5)가 되리라 언약해 주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소유와 그의 백성이 되기 위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의 언약을 지키며 살아가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기 보다 오히려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하려 하였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40년의 광야 생활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삶, 즉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훈련을 시키신다. 그렇다면 그들이 광야에서 어떠한 훈련을 받는지 다음 편을 기대하시라. 하마통독학교 (HaMa Bible Academy)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