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대저택의 굴욕… 빚더미 끝 경매신세
초고가 부동산시장이 침체하면서 한때 5억달러를 호가하던 벨에어의 대저택(The One)이 빚더미 끝에 법원 명령으로 경매에 처해지게 됐다. /나일 니아미 인스타그램
한 때 5억달러 호가하며 미국에서 가장 비싼 집
10만sqft 면적에 침실 9개, 수영장 7개 등 초화화
부동산시장 침체로 빚에 세금만 1억6600만달러
LA의 초호화 저택이 빚더미를 안은 채 경매로 팔릴 처지라고 LA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부촌인 벨에어 언덕에 자리잡은 이 저택은 '딱 하나'라는 뜻의 별칭인 '더 원'(The One)으로 불리며 2017년에는 5억달러까지 호가돼, 매매가 성사된다면 미국에서 가장 비싼 집이 될 정도였다.
하지만, 2013년 착공 이후 초고가 부동산시장이 출렁이는 사이 눈덩이처럼 빚이 불어나면서 결국 지난 7월 법정 경매로 팔릴 신세가 됐다. 대저택 개발업자인 나일 니아미가 '인생 역작'이자 '전세계 도시에서 가장 크고 비싼 집'으로 추진한 이 저택은 대지만 8에이커로 10만 스퀘어피트의 주택면적에 침실 9개, 수영장 7개, 나이트클럽, 볼링장, 체력단련실, 영화관, 지하 주차 50석 등을 갖췄다. 또, 저택을 둘러싸고 산책로와 연못 등을 설치해 마치 성곽을 쌓은 것처럼 연출됐다.
나일 니아미는 주택을 건축하면서 4년에 걸쳐 빌린 돈이 1억6500만달러로 불어났고, 올해 3월 최대 채권자인 행키캐피털이 8250만달러 규모의 채무불이행을 통지하며 결국 지난 7월 LA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 명령을 받고 경매에 처해지게 됐다.
'더 원' 매각관리를 맡은 산관리업체는 아직 시기나 가격 등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최근 부동산시장 상황으로 볼 때 니아미가 건축하면서 빌린 돈이라도 갚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평가다. 더구나, '더 원'은 코로나 19 사태 이후 채무 외에도 세금 100만달러를 미납한 상태로 알려졌다.
LA 저택 중 역대 최고 매매가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지난해 사들인 베벌리힐스의 '워너 저택'(Warner Estate)으로 1억6500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