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20~24일)] 은행 불안과 FOMC 회의 주시
연준 22일 금리결정…0.25% 인상 전망
이번 주(20~24일) 뉴욕증시는 SVB 파산 이후 불거진 은행권 우려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에 불안한 행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7일 S&P500지수는 1.1% 하락했고, 다우존스지수는 1.19%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0.74%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한 주 동안 나스닥지수는 4.4% 오르고, 다우지수는 0.15% 하락했다. S&P500지수는 1.43% 상승했다.
은행주의 불안에 비해 시장 전체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이는 일단 지역은행들의 불안이 금융위기와 같은 체계적 위기로 번질 위험이 적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고, 연준을 비롯한 당국이 발 빠르게 개입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조치를 한 탓이다.
여기에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전망이 은행권의 불안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증시가 일부 부담을 던 점도 주가 방어에 일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황을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10일 SVB가 무너진 이후 시그니처은행이 연이어 문을 닫으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악화했다. 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은행으로 지목됐던 크레디스위스(CS)에 대한 당국의 유동성 지원 소식에도 여전히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의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 제2의 SVB로 지목되며 시장의 뭇매를 맞고 있다. 미국 금융기관들이 3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퍼스트리퍼블릭에 예치하기로 했으나 단기적 해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시장은 당분간 은행권 우려가 진정될지를 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장을 움직일만한 이벤트는 적어 보인다.
연준은 이번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올해 첫 회의인 2월 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60%로, 금리 동결 가능성은 40%가량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어떤 선택을 하든 비판을 잠재우긴 쉽지 않아 보인다. 동결을 선택하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울 수 있고,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면 은행 위험을 외면한 것이냐는 반발을 키울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위험회피 심리가 커질수록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17일 기준으로 S&P500지수의 13.5%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애플은 지난 한 주간 4.4%가량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12% 이상 올랐다. 아마존과 엔비디아는 각각 9%, 12%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빅테크주가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으면서 상승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문호 기자 mkim@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