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L', 편리하지만 함정도 있다
'무이자·노 수수료'로 인기
소비자 60% 회원 가입
고객 보호장치 부족 단점
팬데믹 사태 이후 ‘지금 사고 나중에 지불(Buy Now, Pay Later·BNPL)’ 하는 후불 할부결제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쇼핑을 하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이들 서비스를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27일 재정 전문사이트 ‘고우뱅킹레이츠’에 따르면 BNPL 서비스는 전국 소비자 10명 중 6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가입자의 46%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물건을 구입한 후 페이먼트를 납부하고 있다.
현재 어펌(Affirm), 애프터페이(Afterpay), 클라르나(Klarna), 페이팔 크레딧(Paypal Credit) 등 4~5개 업체가 BNPL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서비스 이용을 원하면 이들 업체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앱(app)을 다운받아 회원가입(create account)을 한 뒤 해당 업체와 계약을 맺은 리테일러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회원가입 승인을 받는데 몇 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소비자의 크레딧점수에 영향이 없는 ‘소프트 크레딧 체크’만 실시한다. 데빗카드, 은행 어카운트, 크레딧카드 등을 페이먼트 수단으로 링크할 수 있다.
업체별로 최소 수천곳, 최대 수십만곳에 달하는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어 풍부한 옵션을 자랑한다.
BNPL 서비스의 장점은 구입품목의 가격을 일시불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 2주에 한번씩 4차례에 걸쳐 내는 것이다. 업체 별로 페이먼트 횟수와 기간은 다소 차이가 있다. 소비자들은 ‘무이자’, ‘노 수수료’ 할부 페이먼트에 끌려 BNPL서비스를 이용하며, 급여를 받을 때마다 조금씩 나눠 갚기 때문에 재정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는다.
그러나 BNPL서비스는 장점도 있지만, 커다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재정전문가인 안드레아 워로크는 “BNPL 서비스는 크레딧카드 취득이 어렵거나 카드 밸런스를 한꺼번에 갚지 못해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는 소비자에게는 매력적인 구매수단”이라며 “하지만 귀가 솔깃해지는 조건에 끌려 당장 필요없거나, 가격을 지불할 수 없는 고가의 물건을 구입할 경우 크게 후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페이먼트를 제때 못내면 연체수수료와 이자를 물어야 하고, 구입한 물건에 하자가 있거나 만족하지 못해도 환불받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 단점으로 꼽힌다. 한 재정분석가는 “BNPL 서비스에 가입하기 전 어떤 조건이 붙는지 세세한 항목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며 “가능하면 소비자 보호장치를 갖춘 크레딧카드를 사용하는 게 좋지만, BNPL 서비스 이용을 원한다면 유명 소매체인에서만 쇼핑하고, 비행기표 등 여행관련 상품은 구입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