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세계 부흥의 주역이자 산 증인으로 사용하신 故 조용기 원로목사님께서 하나님께로 돌아가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조 목사님을 통해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하실 수 있는 분”이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굴곡진 민족의 역사와 함께 설움과 고난이 점철된 삶을 사셨습니다. 1936년 일제 치하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해방을 맞이했지만, 곧 한국전쟁으로 피난민 신세가 됐습니다. 전후 폐허가 된 땅에서, 그것도 폐결핵으로 죽음을 기다리던 한 청년에게 전해진 복음은 그의 생각, 꿈, 믿음, 말 속에서 큰 나무로 자랐습니다.

조 목사님께서 대조동 공동묘지 옆 깨밭을 빌려 미군이 버린 천막을 치고 시작한 교회는 기독교 2000 년 역사상 최대의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목사님이 개척해서 섬기셨던 순복음중앙교회는 70만 이상이 출석하면서 세계 최대교회로 기네스북에 정식으로 등재되었습니다. 1970년대 한국인이 해외에 나가기조차 쉽지 않던 때부터,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명령에 순종해 72개국에 1500만 명에게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1997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가졌던 성회는 장소가 취소되는 등 많은 방해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5~6일씩 대절한 버스를 타고 100만 명이 넘게 모여 오히려 더 뜨겁게 기도하는 기적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그 때 불었던 성령의 바람은 브라질 개신교의 큰 부흥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조 목사님의 성회는 가는 곳마다 이루 셀 수 없는 기록적인 인파가 운집했고, 하나님께서는 어김없이 치유와 기적으로 역사하셨습니다. 

나아가 목사님께서는 각 분야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 주셨습니다. 한국인으로 드물게 세계교회에서 리더십을 보이며 세계하나님의 성회 총재를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역임하며 제3세계 선교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 외에도 한 사람이 이루었다고는 볼 수 없는 구제, 사회복지, 인권, 환경 등 다방면에서 괄목할만한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조 목사님을 이런 업적보다는 ‘성령의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2016년 10월 10일 미주 복음화를 위해 LA를 방문하셨을 때, 성회를 마치신 후 어린아이처럼 손뼉을 치며 기뻐하셨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목사님의 기쁨은 예배당을 가득 채운 각국 사람이나 언론의 관심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예배에 성령 하나님이 충만히 임재하시는 것을 보았다”는 그 한 마디뿐이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어린 아이처럼 순수한 모습으로 성령님의 임재를 기뻐하셨습니다. 

목사님을 마지막으로 본건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 2019년 한국에서였습니다. 목사님을 마지막 뵈었을 때도 부족하고 못난 제자의 손을 꼭 붙잡고 기도해 주시는 것으로 위로와 사랑을 대신하던 분이셨습니다.  

이제 조 목사님은 떠나셨습니다. 20대 청년이던 저의 가슴에 불을 붙여 파라과이, 브라질, 미국에 선교사로 보내셨던 그분을 더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 목사님과 함께하신 성령께서, 이제는 우리가 그 남겨진 사역을 감당하라고 명령하심을 깨닫습니다. 그토록 사모하던 하나님 품에서 편히 쉬십시오. 조용기 원로목사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