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사건에 하루 56명 사망… 9%p 증가
총격 사건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 사진은 올해 일어난 애틀랜타 총격사건의 용의자가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이다. AP
팬데믹, 인종 갈등 탓 총기구매 급증
난사 사건도 하루 평균 1.92건 발생
의회 총기 개혁 법안 한 건도 없어
올해 미 전역 총기 폭력 사건으로 하루 평균 56명이 사망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지난 해 최악의 총기 폭력 사건이 기록됐지만, 올해는 벌써 작년 최고치를 넘어섰다.
비영리 연구단체인 총기 폭력 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 GVA)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15일까지 미국에서 총격으로 무려 1만 4516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300명 늘어난 것으로 9% 증가한 수치다.
올해 총기 난사 사건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전국적으로 498건이 일어났으며, 이는 하루 평균 약 1.92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지난 해 총 611건이었던 하루 평균 1.67건보다 15%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CNN과 GVA는 총기 난사 사건을 4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다친 사건으로 정의하고 있다.
미주리 대학의 리차드 로젠펠드 범죄학 교수는 19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해 조지 플로이드의 살해로 촉발된 인종 간 갈등 격화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을 포함해 총기 폭력 증가에 많은 요인이 작용하고 있으며, 미국 전역의 치안 유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총격뿐만이 아니다. 대도시에서 살인 사건이 크게 증가했고 일부 도시에서는 살인 사건이 1년 이상 지속되기도 했다.
총기 폭력이 계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총기 구매량 또한 증가하고 있다. 컨설팅 회사 스몰 암스 애널리틱스(SAAF)에 따르면, 지난 해 미 전역에서 무려 2300만 정의 기록적인 숫자가 판매돼 전년 대비 6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한 사람들 중 840만 명이 새로운 총기 소유자며, 올해 1월에만 220만 정이 판매됐다. 지난 달 총기 판매량은 전년대비 25% 감소했지만, 전반적인 매출은 지난 해를 제외한 모든 해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
한편 이처럼 총기 폭력이 급증하지만, 올해 의회가 가결한 총기 개혁 법안은 단 한 건도 없는 등 의회가 이 이슈에 무관심하다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 폭력 방지를 위해 총기를 소지할 수 없는 사람에게 고의로 판매하거나 범죄에 사용된 총기 추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총기판매상 면허를 취소하는 등의 대책을 지난 6월 발표했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