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케어 업계 종사자들 무더기로 떠난다
임금 너무 낮아 생활 힘들어
리테일·유통체인 등으로 옮겨
차일드케어 업계 종사자들의 ‘엑소더스’가 한창이다.
노동의 강도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임금으로 일을 계속할 경우 생활을 이어가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방재무부(DOT) 자료에 따르면 차일드케어 업계 종사자들의 평균 연소득은 2만4230달러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50% 정도는 푸드스탬프(SNAP) 등 정부혜택을 받으며 생활한다.
노스다코타주 파고의 ‘재스민 차일드케어&프리스쿨’의 스카이 퍼딘 개발담당 디렉터는 “비즈니스 성격상 월마트가 제공하는 최저시급 15달러를 직원들에게 줄 수가 없으며, 베니핏도 제공하기 어렵다”며 “직원이 부족해 일부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의 한 차일드케어 센터에서 일하다 지난 6월 한 IT회사에 취직한 타니아 로버츠는 “전국에 체인망을 보유한 데이케어센터에서 일했는데 11.45달러의 시급을 받았다”며 “팬데믹 이후 시급이 고작 15센트 인상돼 어쩔수 없이 직장을 옮겼다”고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경우 차일드케어 업계 종사자의 평균시급은 10.62달러이다. 자녀 없는 싱글이 이 주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려면 시간당 최소 14.62달러를 벌어야 한다.
업계 종사자 중 상당수는 시간당 페이가 더 높은 월마트나 타겟, 수퍼마켓, 리테일 업체, 은행 등으로 직장을 옮기고 있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도 차일드케어 업계의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차일드케어 업계는 망가진 시장의 교과서적 사례”라며 “부모들은 연소득의 13%를 차일드케어 비용으로 지불하지만 업계 종사자들의 임금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고 지적했다.
연방의회는 지난 3월 39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차일드케어 업계에 제공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현재 14개주만 관련 업체들이 필요한 기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