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나이든 두뇌가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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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나이든 두뇌가 장점도 있다?

웹마스터

임영빈

연세메디컬클리닉

노년내과 전문의 


흔히 노년기를 생각하면 쇠퇴의 시기라고 생각하지만, 노화는 두뇌를 발전시킨다는 것을 아는가? 물론 인간의 두뇌는 나이가 들면서 플라크가 축적되고, 도파민과 아세틸콜린과 같은 신경 전달 물질의 부족으로 인해 인지력 저하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나이가 드는 것에도 많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고 이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두뇌 노화에 대해 부정적인 것만 알고 있다면 그만큼 위축되지만, 장점을 알면 두뇌 사용에 자신감을 더 가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첫번째 장점은 두뇌의 노화로 인해 용서와 관용, 이해와 연민을 더욱 잘 느끼며 감정적으로 성숙해진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편도체(amygdala)라는 부분은 공포, 분노, 슬픔, 절망과 같은 감정적 반응을 관리한다. 이 편도체의 노화와 불활성화로 인해 공포를 덜 경험하고, 감정적으로 더 균형을 잡게 된다. 그러니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그리고 장년으로 성숙해지며 넒은 마음을 가진 시니어로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스탠포드 심리학과 교수, 로라 칼스테넨(Laura Carstensen)의 사회 정서적 선택성 이론(Socioemotional Selectivity Theory)이다. 



둘째, 노화에 따른 또 다른 장점은 삶을 통해 쌓이는 경험으로 인한 지능발달과 그를 적용하는 능력이다. 심리학적 용어로는 실용적 지능(practical intelligence)과 지각적 완성(perceptual completion)이라는 지능범주다. 50세 이상 성인이 이 두 분야에 뛰어나다고 연구 결과들이 뒷바침한다. 


‘실용적 지능’의 예를 들어본다면 다음과 같다. 만약 자연재해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생존을 해야 한다면, 나이가 더 많은 성인이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실용적 지능이 발달해 생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마찬가지로, ‘지각적 완성’은 생존에 필요한 기술이며, 이 또한 나이가 들수록 강화된다. 


예를 들어, 운전 중 “의험”이라고 써 있는 표지판을 보고는, ‘위험이라고 써 있어야 하지만 표지판 글씨가 손상이 되었구나’라고 생각하는 능력이다. 주전자의 일부분이 다른 사물에 의해 가려졌더라도, 일부분을 보고 '주전자가 있겠구나'라고 나머지 부분을 완성시킨다. 이렇듯 우리 두뇌는 실생활에도 반복적으로 지각적 완성을 사용하는데 이 또한 나이와 경험이 풍부할 수록 더 뛰어나다.  


두뇌의 노화를 긍정적인 부분들을 인정하고 실현화 할 때 상식을 부수는 일들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스미소니언 미술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 중인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화가인 안나 메리 로버트슨(Anna Mary Robertson)은 75세가 될 때까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지 않았다. 또한, 할랜드 샌더스 (Harland Sanders)는 수 차례 해고되었지만 62세의 나이에 KFC를 설립하게 되었다. 14년 후 그는 3000만달러에 상당하는 가격에 매각시켰다.  


나의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지경을 넓히면 노년기에도 이룰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문의 (213) 38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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