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소유주·관리업체 상대로 3000만불 소송"
무분별한 회비인상으로 한인회원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로스코요테스 컨트리클럽. /Los Coyotes CC
로스코요테스 골프장 사태 '일파만파'
한인회원들 "빠르면 오늘 OC법원에 소송"
소유주는 몇달 전 관리업체 제소
한인이 회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부에나파크 로스코요테스 컨트리클럽(이하 로스코요테스)의 무차별적 회비인상(본지 5월28일자 A3면 보도)과 관련, 한인회원들의 법적대응이 임박한 가운데 골프장 소유주는 관리업체를 제소했고, 한인회원들은 골프장 소유주·관리업체 모두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을 세워 3자 간 물고 물리는 소송전이 벌어지게 됐다.
로스코요테스 한인회원협회(KMA) 이교식(옥타LA이사장) 회장은 4일 “골프장 소유주인 맥컬리 LCX(이하 맥컬리)가 몇달 전 OC수피리어코트에 관리회사 아메리칸 골프 코퍼레이션(AGC)을 상대로 1300만달러 규모의 손배소송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AGC가 맥컬리로부터 25년 골프장 리스계약을 체결한 후 시설을 엉망으로 관리해 손해를 끼쳤다는게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제기할 소송을 맥컬리가 한 것으로 KMA는 빠르면 오늘AGC와 맥걸리 양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맥컬리가 소유주인 만큼 연대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며 “소장이 준비됐고, 소송은 골프장 시설복구 비용(추정치) 1300만달러, 회원 수백명이 처음 가입시 일시불로 낸 2만달러(30년 뒤 돌려받는 돈) 등을 포함해 최소 3000만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송을 통해 AGC의 회비 33% 추가인상을 금지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맥컬리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KMA측에 연락해 내일 미팅을 갖자고 요청했다. AGC의 경우 골프장 소유주·한인회원 양측의 협공을 당하는 신세가 됐다.
AGC는 회비를 지난해 20%, 올해 초 13% 인상한데 이어 7월1일부로 33% 추가로 올린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KMA는 밝혔다. KMA측은 “한인회원들은 6월 회비(1200달러 수준)까지 납부했으며 일단 7~8월 회비 납부는 거부한 뒤 8월 말 계속 회비를 낼지 말지 결정하기로 했다”며 “골프장 약관에 따르면 회비를 내지 않아도 마감일로부터 70일간 골프를 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결성된 KMA에는 250명이 참여해 일인당 360달러의 회비를 납부했다. 일부 회원은 500달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KMA 이사는 10명이다.
한편 KMA는 "AGC는 자신들이 관리하는 마운틴게이트 골프장은 회원들이 1년에 9회 정도 라운딩을 하는데 로스코요테스 회원들은 월 9회 라운딩을 하는 등 골프를 너무 자주 친다는게 잇단 회비인상 이유라고 밝혔는데 이는 명백한 차별행위"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통해 회원들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