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주식 ‘대장개미' 퇴출위기?
2021년 3000만불 자산
현재 3억불 가깝게 불어
증권사, 주가 조작 의심
'게임스톱이나 'AMC 엔터테인먼트' 같은 밈주식 폭등을 부르는 개인투자자 키스 질(사진·계정명 로어링 키티)을 고객으로 둔 온라인 증권사 이트레이드(E-Trade)가 그의 퇴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전했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지난 3일 개장 직후에 75% 급등한 40.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런 폭발적인 상승은 2021년 '개미들의 반란'을 주도한 질이 게임스톱 주식을 대거 매수해 보유하고 있다고 이트레이드 계정의 '인증사진'을 인터넷 커뮤니티의 주식 포럼에 올리면서 비롯됐다.
여기에는 게임스톱 500만주(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1억1570만달러)와 오는 21일이 만기인 콜옵션(행사가격 20달러) 12만 계약, 현금 2900만 달러가 잔고로 표시됐다. 이날 게임스톱 주가는 이후 상승 폭을 내주면서 21% 오른 28달러에 마감했다.
그는 이날 늦게 다시 게시물을 올려 자신의 총수익이 8550만달러며, 그의 계정은 계속 운영되고 있음을 알렸다. 인증사진 그대로라면 그는 이날 현재 2억8900만달러의 총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추산했다.
그가 2021년 4월 다른 계정명으로 비슷한 인증사진을 보여줬을 때 그의 자산규모는 단지 3100만달러 수준이었다.
2021년 헤지펀드의 공매도를 상대로 개미들의 반란을 이끈 질은 지난달 13일에는 약 3년 만에 다시 게시글을 올려 연 이틀간 게임스톱 주가의 폭등을 초래했다.
이후 게임스톱 주가는 회사 측의 유상증자 발표가 나오며 폭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그가 재등장한 이후 게임스톱 주가는 60% 이상 상승했다.
모건스탠리 자회사인 이트레이드는 질의 최근 게임스톱 옵션 매수를 둘러싸고 주가 조작 가능성 우려가 커지자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질의 퇴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트레이드 내부에서는 질의 행위가 조작에 해당하는지, 또한 회사가 그를 퇴출한다면 그를 따르는 고객들의 이탈 등 파급효과를 감수할 의향이 있는지를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트윗 전에 콜옵션을 매수한 것을 보았다는 이트레이드 직원들의 목격담도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모건스탠리의 글로벌 금융 범죄 부서와 외부 변호사도 질의 행위가 합법적인지, 그리고 회사가 그의 계정을 취소해야 하는지를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질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이 올라온 시기에 이뤄진 게임스톱의 콜옵션 거래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