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대 반도체 기업, '미래차 플래포머' 부각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돈 반도체기업 퀄컴의 사업설명회 모습. /퀄컴 페이스북 캡처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동향 보고서
"한국 자동차업체 기술 종속 우려"
자율주행 기술고도화 등에 따라 고성능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술 경쟁력을 갖춘 미국의 거대 반도체 기업들이 ‘미래차 플래포머(Platformer)’로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27일 공개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장 아키텍처(구조) 고도화로 현재 차량에 장착된 수십개의 제어기 수는 감소하고, 기능과 성능이 강화된 3∼4개의 제어기로 통합되면서 소프트웨어와 고성능 반도체 역량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해외솔루션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자동차기업의 기술종속이 우려되는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개발·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거대 반도체 기업들은 기존 완성차 기업이나 마이크로 콘트롤유닛(MCU) 중심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보다 높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15년부터 자율주행 플랫폼 '엔비디아 드라이브' 시리즈를 출시중이며,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를 추진중이다.
퀄컴은 작년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자율주행 플랫폼 '스냅드래곤 라이드'를 공개했으며, 자율주행 사업 다각화를 위해 기술기업 비오니어 인수를 추진 중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기업들이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많은 자본이 필요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패키지화 해 자율주행이 필요한 자동차 업체에 턴키(일괄 입찰) 방식으로 공급,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