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기 전에 어떻게 살지 결정하라"
주택판매 고민하는 은퇴자를 위한 조언
팬데믹을 비웃듯 주택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은퇴한 홈오너들은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 집을 팔아 짭짤한 이익을 챙길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 너무 흥분해서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전화를 걸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짚어본다.
◇집 팔기는 좋지만, 사는 건 ‘별로’
많은 홈오너들이 실제로 은퇴를 하면서 살던 집을 처분해 목돈을 챙긴다.
장성한 자녀들이 모두 출가했고, 더 이상 큰 집에 거주할 필요가 없어 ‘다운사이징’을 하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생활비와 물가가 싸고, 조용하며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지역으로 이주하는 은퇴자도 많다.
이유를 막론하고 집을 파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면, 염두에 둬야 할 것이 있다. 지금이 집을 팔기 좋은 시기인건 맞지만, 집을 사기 좋은 시기는 아니다라는 점이다. 따라서 은퇴자들은 집을 판 뒤 어떤 상황이 닥칠지 미리 생각해둬야 한다. 집을 판 돈으로 다른 집을 비싸게 사고, 꽤 큰 규모의 모기지를 얻는다면 남는 게 있을까?
◇낮은 인벤토리, 원하는 집 찾기 어렵다
전국적으로 주택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본인의 취향에 딱 맞는 집을 찾기가 쉽지 않다. 목재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커스텀 하우스를 짓는 것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물론 집을 팔고, 다른 집을 구매할 필요는 없다. 마켓이 쿨다운 할 때까지 목돈을 은행에 넣어두거나 투자하고 렌트를 사는 방법도 있다. 렌탈 시장도 만만하지는 않다. 주택가격과 마찬가지로 렌트비 또한 오를 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세입자로 지내면서 집값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기다린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한 재정 전문가는 “집을 팔고 나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행동계획을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