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케어 센터들, 구인난에 '휘청'
전국의 차일드케어 센터들이 구인난으로 위기에 처했다. LA지역 한 차일드케어 센터에 맡겨진 어린이들. /KTLA
봉급 짜고, 근무환경 열악
팬데믹 이후 업계 떠난
직원 복귀율 50%도 안돼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은 차일드케어 센터에 크게 의존한다.
아이를 안심하고 맡겨야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일드케어 전문 업체 중 상당수가 심각한 구인난을 겪으면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팬데믹 사태 이후 전국의 차일드케어 센터 일자리 6개 중 1개가 사라졌다. 많은 업계 종사자들이 해고되거나 직장을 그만뒀으며, 자의든 타의든 업계를 떠난 근로자 중 일터에 복귀한 사람은 50%도 채 되지 않는다.
한 업계 전문가는 “차일드케어 업체의 경우 봉급 수준이 낮고, 건강보험 같은 혜택도 제공하지 않아 한때 업계에 몸담았던 근로자 중 상당수는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맥도널드나 스타벅스에서 일한다”며 “차일드케어 업계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근로자들은 일할 때 받던 급여보다 많은 실업수당을 받으면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노동부 산하 고용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말 현재 차일드케어 업계 종사자들의 중간 시급은 11.65달러에 불과하다. 업계 종사자 5명 중 2명은 연소득이 연방빈곤선의 200% 미만인 2만5760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근무환경도 대체로 열악하다. 상당수가 휴식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며, 근무 중 마음 놓고 화장실에 가는 것 조차 쉽지않는 게 현실이다.
업계 이직율도 26~40%에 달할 정도로 타업종보다 높다. 팬데믹 사태 이후 전국에서 2만곳의 차일드케어 센터가 임시 또는 영구적으로 폐업했다고 USA투데이는 보도했다.
이처럼 차일드케어 센터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어린 자녀를 맡겨야 하는 부모들도 마음이 편치 않다.
시카고에 거주하며 4살과 3살 아들을 둔 미리엄 헤르난데스(34)는 “팬데믹 이후 지난해 7월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된 후 1년 가까이 실업수당에 의존하다 다시 일을 하려고 하는데 아이들을 맡아줄 데이케어 센터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남편 혼자 버는 수입으론 생활이 어려워 나도 일을 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