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대치 중에 페이스북 생중계 방송을 하는 협박범과 타고 온 트럭. /SNS·AP

“바이든과 대화하겠다” 5시간 대치 

19일 수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인근에서 한 남성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를 하게 해달라며 테러 협박을 하다 체포됐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쯤 49세 남성 플로이드 레이 로즈베리가 번호판이 없는 검정색 트럭을 몰고 와 의회 인근 인도에 주차했다. 그리고는 폭발물을 갖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이야기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의회에 있던 사람들과 인근 거주민들을 대피시켰다. 5시간여의 대치 끝에 그는 경찰에 체포됐다.

로즈베리는 트럭 운전석에 앉아 자신의 행동을 페이스북 생중계를 통해 30분가량 방송하며 장황한 말을 늘어놓았다. 무릎에 폭탄으로 보이는 물건을 올려둔 모습도 잡혔다. 그는 “여기서 혁명이 시작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인들은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내가 그들의 발언권을 찾아주겠다”고 했다.

또 로즈베리는 트럭 유리창이 총알 등에 의해 파손되면 트럭이 폭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다른 차에 4명의 ‘애국자’들이 있다며 다른 차량도 폭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결정을 비판했고, 민주당이 ‘미국을 죽이고 있다’며 의원직 사퇴도 요구했다.

대치 끝에 로즈베리를 체포한 경찰은 범행 공모자가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가 실제 폭발물을 갖고 있었는 지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 로즈베리 전 부인은 그가 열렬한 총기 수집가라고 AP통신에 전했다.

최아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