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벤처사업가 1000만 달러 투자 유치
데이비드 심 CEO(가운데)가 창업 파트너인 랍 윌리엄스(왼쪽) 엘리엇 윌드런과 포즈를 취했다. 포스퀘어
스타트업 ‘리드’ CEO 데이비드 심
화상회의 줌 참석자 감정 등 분석
4년전 플레이스드 2억 달러 매각
시애틀 평통 심재환 부회장 장남
벤처사업가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심(39· 한국명 심우석) CEO가 최근 또다른 스타트업을 설립해 1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해 화제다.
IT 전문매체 긱와이어,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심과 파트너 2명이 창업한 스타트업 ‘리드(Read)’는 초기 자금인 시드 라운드로 1000만 달러를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
리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온라인 동영상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스(Teams)에 구동시키면 참석자의 표정이나 목소리 등을 분석해 이들의 감정이나 참여도 등을 대시보드로 시각화 해준다. 이로 인해 회의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고, 긍정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워싱턴 대학을 졸업한 심씨는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 수석 부회장을 지낸 심재환씨의 장남이다. 2011년 플레이스드라는 위치 기반 데이터 회사를 창업했다. 온라인 광고가 실제 오프라인 매출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해내는 기술이었다.
이 회사를 6년 만인 2017년에 사진과 동영상 소셜 네트워크인 스냅에 2억 달러에 매각해 잭팟을 터트렸다. 심씨는 매각 후에도 플레이스드의 CEO로 위촉돼 1년간 부임했다. 이후 스냅이 플레이스드를 경쟁사인 포스퀘어에 팔아넘긴 뒤, 포스퀘어도 심씨를 최고경영자로 영입해 업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씨는 이후 고향인 시애틀로 돌아와 플레이스드의 창업 파트너들인 랍 윌리엄스와 엘리엇 윌드런과 재결합해 스타트업 리드를 만든 것이다. 이번 1000만 달러 투자에 참여한 투자자는 시애틀 지역의 유명한 벤처 캐피탈 기업 매드로나 벤처그룹과 스냅의 이사진 등 유명인들이 상당수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씨는 평소 이민 1세대인 부모에게 배운 근면함과 성실함을 성공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부지런히 일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깊은 영감을 얻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힘든 적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뭔가를 이뤄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남들보다 2배 이상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CEO를 맡게 된 심씨는 직원 20여명과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리드는 과거 플레이스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엄청난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컨퍼런스 시장 규모는 92억 달러에서 2026년에는 225억 달러로 급증할 것이다. 온라인 컨퍼런스 이용자가 2,000만~3,000만명이었는데 지난 18개월간 5억명으로 늘어났다”는 점을 지적했다.
심씨는 투자 유치로 직원수를 2배로 늘리고, 소프트웨어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게 됐다. 리드 프로그램은 웹사이트 https://www.read.ai/에 접속해 회원가입 할 수 있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