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지난 2월엔 ‘금값', 지금은 '똥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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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 지난 2월엔 ‘금값', 지금은 '똥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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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동부 치노힐스에 위치한 앨버트슨 수퍼마켓에 진열된 계란들. / 우미정 기자 




조류독감 영향으로 한때 폭등 

공급망 정상화로 가격 폭락

일부 한인마트, 30개들이 소매가

14.99달러에서 3.99달러로 인하


3개월 전만 해도 ‘금값' 이었던 계란 가격이 폭락해 소비자들이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최근 연이은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채우기’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그로서리 스토어에서 가격이 떨어진 유일한 식재료는 각종 먹거리에 자주 사용되는 계란이다. 


미국 전역을 휩쓴 조류독감으로 달걀을 낳는 미국 내 암탉 중 10%가 폐사하면서 폭등했던 계란 가격은 공급공급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도매가가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 리서치 업체인 '어너 배리(Urner Barry)'에 따르면 지난주 미 중서부 지역의 계란 가격은 원 팩(12개) 기준도매 가격이 0.94달러로 6개월 전의 5.46달러에서 크게 내렸다.


LA한인타운 마당몰에 위치한 H마트의 이성준 매니저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3주 전부터 계란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며 “마트에서 가격이 내려간 유일한 식재료가 계란”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2월 계란 한 판(30개)에 11달러였던 도매가격이 3월에는 9달러(18.1%↓), 3주 전에는 4.80달러(56.3%↓), 일주일 전에는 2.50달러(77.2%↓)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계란 소매가격은 보다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매니저는 “지난 2월 소매가격이 14.99달러였는데 지금은 한 판에 3.99달러로 폭락했다"라며 "한 팩(12개)의 경우 패킹 비용이 포함됐기 때문에 최소 1달러 정도 가격이 내렸다”고 밝혔다. 


공급망 상황에 따라 계란 가격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마트 입장에선 도매 가격에 맞춰 소매가격을 추가로 인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매니저는 “반복적으로 들쑥날쑥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즉시 도매가격 인하 추세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류독감 상황이 개선되면서 계란공급이 증가한 반면 소비자들의 수요는 소폭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급등하자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리테일 판매를 추적하는 NIQ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로 종료된 4주 동안 전국 소매점의 계란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4% 감소했다. 


연방노동부(USDA) 보고서는 올해 3월 계란 총 생산량은 92억 1000만개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었지만, 조류독감이 기승을 부린 2022년 3월 전년 동기대비 30% 감소한 것보다는 개선된 수준이다. 


지난해 미국을 강타한 조류독감으로 4300만마리의 암탉이 폐사해 전국에서 계란 공급망 대란이 발생했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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