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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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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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배포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후 사울과 다윗은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을 시작한다. 사울은 다윗을 죽이기 위해 끈질기게 찾아 다녔고, 다윗은 그런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음에도 그를 죽이지 않고 살려주는 배포를 보여준다.


그 첫 번째는 다윗이 사울을 피해 사해 서쪽에 위치한 엔게디 광야에 있을 때의 일이다(삼상24:1). 사울은 다윗이 엔게디 광야에 있다는 소식을 듣자 그를 찾아가 죽이기 위해 3천 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출정한다.


사울은 다윗이 숨어 있는 엔게디에 도착했을 때 배탈이 나서 급히 용변을 보아야 했다. 그곳은 광야라 화장실이 따로 없었기에 그는 길가에 있는 굴을 발견하고 급히 그 굴로 들어가 용변을 보게 된다.

이때 다윗과 그의 군사들은 사울을 피해 그 굴 깊은 곳에 숨어 있었다. 그런데, 사울이 용변을 보러 홀로 그 굴로 걸어 들어왔으니 다윗의 일행에게 사울을 죽이는 데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다윗의 군사들은 이것은 필경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절호의 기회이니 그를 당장 죽이자고 다윗에게 건의한다. 이것은 누가 보아도 적장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고 군인이라면 그 기회를 놓칠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달랐다. 비록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고 쫓아 다녀도, 다윗은 하나님께 기름 부음 받은 사울을 절대로 죽일 수 없었다. 그래서 다윗은 용변을 보고 있는 사울에게 살며시 다가가 그의 겉옷 자락만을 베었다.


이때 사울은 자신이 위기에 처한 것을 바로 알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울이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한 것은 자신이 소리를 지르는 순간 적의 손에 죽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울은 용변을 마치고 아무런 일 없었던 듯 굴을 빠져 나가지만 아마도 그의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흠뻑 흘렀을 것이다.


다윗은 용변을 보고 나가는 사울에게 “내 주 왕이여…다윗이 왕을 해하려 한다고 하는 사람들의 말을 왕은 어찌하여 들으시나이까”(24:8-9)라고 외치며, “오늘 여호와께서 굴에서 왕을 내 손에 넘기신 것을 아셨을 것”(24:10)이라고 말한다.


다윗은 이렇게 사울을 손쉽게 처치할 절호의 기회가 있었지만 왕은 여호와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였기에 그를 아껴 죽이지 아니하였다고 외쳤다. 다윗은 그 증거로 그가 벤 사울의 겉옷 자락을 보여 주며 앞으로도 비록 여호와께서 자신을 위하여 왕에게 보복하시려니와 자신의 손으로는 절대로 왕을 해하지 않을 것이라 맹세한다.


다윗이 이렇게 말하기를 마치자 사울은 “나는 너를 학대하되 너는 나를 선대하니 너는 나보다 의롭도다…여호와께서 나를 네 손에 넘기셨으나 네가 나를 죽이지 아니하였도다”(24:17-18)고 다윗의 의로움에 크게 감동한다.


사울은 자신이 아무리 다윗을 죽이려 해도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을 알고 있었기에 “보라 나는 네가 반드시 왕이 될 것을 알고 이스라엘 나라가 네 손에 견고히 설 것을 아노니”(24:21)라 말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후에도 사울은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다윗을 죽이려 찾아 나선다. 그러던 중 다윗은 사울의 장막으로 들어가 또 한 번 그를 죽일 절호의 기회를 맞는다. 그러나, 이때도 다윗은 자신의 손으로 사울을 죽이지 않겠다고 맹세한 대로 그를 죽이지 않고 그의 머리 곁에 있던 창과 물병만 가지고 나온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사울은 “네가 내 생명을 귀하게 여겼은 즉 내가 다시는 너를 해하지 아니하리라”(26:21)고 하며 돌아간다.


이처럼 다윗은 두 번이나 사울을 죽일 절호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를 죽이지 않고 살려 보낸다. 이것이 다윗의 믿음이요 배포였다. 다윗의 이러한 배포는 오직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의지하는 사람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배포인 것이다. 하마통독학교(HaMa Bible Academ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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