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속 지구촌 소득·소비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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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속 지구촌 소득·소비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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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빈부격차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프랑스 명품 루이뷔통 매장. /Louis Vuitton


경제력·백신 접종률 격차, 빈국 고통

부자들은 '코로나 특수'로 재산 불려


세계은행은 최근 내놓은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지난 20년간 이룬 불평등 개선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일부 수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각국의 경제력과 백신 접종률 격차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 국가 내에서도 주식, 부동산 등의 보유 여부와 자산가격이 계층 간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올해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세계가 국가 간, 국가 내 커지는 소득 불평등을 맞닥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인당 소득이 선진국은 5% 증가한 반면 저소득국은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는 게 맬패스 총재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을 동원하며 통화정책을 편 선진국과 그러지 못한 나머지 국가의 경제력 격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미국 등 일부 부유한 나라가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초기에 싹쓸이해 논란을 빚은 백신 불평등과도 연결된다.


가난한 나라들은 코로나19로 빚에 허덕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은행을 인용해 올해 74개 최빈국이 갚아 할 외채(국가·민간부문 포함)가 350억달러로 2020년보다 45%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부자들은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제구호기금 옥스팜은 세계10대 부자의 재산이 지난 2년 사이에 7000억달러에서 1조5000억달러로 2배 넘게 불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 인구 99%의 소득이 감소하고 1억6000만명 이상이 빈곤층으로 전락한 현실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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