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401(k)로까지 영역 확대
가상화폐가 401(k)에까지 진출한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가격 변동성으로 초보자들은 가상화폐 투자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AP
'포어스올', 7월부터 투자옵션 제공
월 투자금의 5%까지만 허용
변동성 심해 초보자 주의 요망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상화폐가 드디어 일반 근로자들의 은퇴연금 계좌인 401(k)에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이 더 이상 억만장자, 기관투자자, 프로 운동선수, 연예인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지난 11일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일부 중소기업에 401(k)를 제공하는 투자 플랫폼 ’포어스올(ForUsAll)’은 최근 나스닥에 상장돼 화제가 됐던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오는 7월부터 401(k) 가입자들에게 가상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단, 가입자는 매달 401(k)에 불입하는 금액의 최대 5%만 가상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조건이 붙는다.
지금까지 401(k) 및 개인은퇴연금계좌(IRA)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가입자들에게 가상화폐 투자 옵션을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포어스올의 조치는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포어스올의 데이비드 라미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가상화폐가 변동성이 크고 복잡한 투자수단이지만 포트폴리오를 더 다양화하고 기대 수익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어스올은 은퇴연금 자산이 약 17억달러 정도로 전체 시장(약 22조달러)에서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업계 최초로 가상화폐 투자옵션을 허용해 이름을 알리게 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401(k) 또는 IRA 플랜에 가상화폐가 투자수단으로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최근 투자 및 재정상담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6%가 향후 1년동안 고객들에게 가상화폐 투자를 권유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49%는 지난 6개월동안 고객으로부터 가상화폐 관련 투자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재정전문가들은 가상화폐는 초보 투자자에게는 다소 위험한 상품이라고 경고한다. 극심한 변동성 때문에 투자여부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장 규모가 큰 비트코인의 경우 2013년 13달러에서 거래됐지만 2017년 말에는 가격이 2만달러로 치솟았고, 2018년에는 3000달러로 추락했다. 올해 4월에는 6만4000달러까지 오르는 등 변동성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 재정분석가는 “굳이 가상화폐에 발을 담그겠다면, 총자산의 2~5% 정도만 투자할 것을 권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만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일부 전문가는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2만5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