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던 80대 한인 여성, 맹견 공격에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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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던 80대 한인 여성, 맹견 공격에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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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 풀려난 경위 당국 조사 중

김옥자씨 사건은 두 달 째 제자리

용의자 제보에 5만 달러 현상금


한인 시니어들 안타까운 사건사고        1단컷



한인으로 추정되는 80대 여성이 집 주변을 산책하던 중 맹견의 공격으로 참변을 당했다. 또 지난 8월 자택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김옥자(당시 81세)씨의 강도 살해 사건 수사도 두 달 넘게 제자리 걸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인 시니어들의 안타까운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 9분께 빈턴 스트릿과 메사 로드 교차로 인근 발디 메사의 사막 지대를 산책하던 한순*씨(Soon Han)가 두 마리의 맹견으로부터 치명적인 공격을 받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도로 위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한씨를 발견했지만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셰리프국은 한씨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온라인 매체 애니멀 24-7은 한씨가 2차대전과 한국 전쟁을 겪었다고 묘사하며 한인임을 암시했다.


사건 당일 한씨를 공격한 개들은 사냥개의 일종인 도고 아르헨티노(Dogo Argentino) 품종인 것으로 밝혀졌다. 불테리어, 그레이트 데인, 복서, 잉글리시 포인터 등이 교잡된 품종으로 아메리칸 켄넬 클럽(American Kennel Club)에 따르면, 도고 아르헨티노는 수색 및 구조, 멧돼지와 퓨마와 같은 큰 사냥감을 위해 사육된 사냥견이다. 몸무게가 100파운드에 이를 수 있으며, 덴마크 등 일부 국가에서는 위험한 것으로 평가돼 반입이나 사육이 금지된 견종이다.


마라 로드리게스 셰리프국 대변인은 개들이 어떻게 풀려났는지 혹은 동물통제국이 신고 전화에 적절히 대응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두 마리의 견주에 대해 당국이 수사 중이며, 사건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개들은 동물보호통제국(Animal Care & Control)에 옮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비영리단체 도그바이트(DogsBite.org)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2020년까지 약 35년 간 미 전역에서 개 물림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568명에 달한다.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 빅터 밸리 지부에 제보(760-552-6800)를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8월 우드랜드 힐스 자택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김옥자씨 강도 살해범 수사가 두 달 째 지지부진한 가운데 당국이 용의자 제보에 5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사건 당시 LAPD는 누군가 김씨의 집에 침입해 절도행각을 벌이던 중 김씨를 살해하고 증거를 은폐하려 집에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누군가 김씨의 시신이 발견된 방의 문을 닫은 것으로 밝혀졌고, 이로 인해 집과 일부 증거물이 화염에 휩싸이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사건 당일 가족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김씨에 대해 가족의 신고로 점검이 이뤄졌고, 집 안에서 살해된 뒤 시신 일부가 불에 그을린 채 침실 아래에서 발견됐다. 그녀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APD는 김씨 이웃 주민들이 시니어 거주자들로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관련 제보(818-374-9550)를 당부했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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