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이 필요해요" 한인식당들 구인난으로 '허덕'
18일 한인타운 윌셔 불러바드에 있는 북창동순두부(TOFU HOUSE)에서 고객들이 식사하고 있다. 우미정 기자
서버 구하기 힘들어 영업시간 단축
물류대란으로 식재료 공급도 안돼
일부 업소, 투고·배달로 활로 모색
한인 요식업계 구인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안 보인다.
코로나 백신접종 확산으로 외식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식당 업주들은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해 잔뜩 울상이다.
LA 한인타운 윌셔 불러바드에 있는 '북창동순부두'의 김경희 매니저는 “팬데믹 이후 직원 수가 무려 75% 줄었다”며 “특히 바쁜 저녁시간에 일하는 서버가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식당 실내영업 재개 이후 심각한 인력난으로 낮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시간을 연장해 저녁에도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 매니저는 “팬데믹 이후 매출 또한 30% 급감해 큰 타격을 입었다”며 “온라인 음식주문 배달앱인 우버잇츠(Uber Eats)와 도어대시(DoorDash)를 이용한 딜리버리 서비스를 통해 매상을 채우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노동통계국(BLS)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식당과 주류판매 업소 등은 팬데믹 이후 93만500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 가주에서는 전국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5만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한인타운 웨스턴가의 한 한인식당 업주는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급증하면서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계 특성상 일터 복귀를 꺼리는 직원이 많다”며 "특히 젊은 남성직원이 많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 30시간 근무하던 직원이 현재 주 40시간 이상 일한다”며 팬데믹 이전에는 주 7일 24시간 손님을 받았지만, 현재 주중에는 18시간, 주말에는 20시간으로 영업시간을 단축했다”고 말했다.
일부 식당업주들은 투고 및 배달을 통해 어느 정도 매상을 올리고 있지만, 최근 식재료와 일회용 투고박스 가격이 급등했고, 남가주 항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물류대란 여파로 필요한 식재료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독립식당연합(Independent Restaurant Coalition)은 팬데믹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식당과 술집, 베이커리, 와이너리 등의 손실을 보전해주는 연방중소기업청(SBA) '식당 재활성화 기금(RRF)' 재원을 늘려 요식업계를 위한 추가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3월 공개된 RRF 초기자금은 286억달러였으며, 업체 당 최대 1000만 달러, 업소(매장) 당 최대 500만달러까지 지급됐다.
노동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430만 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 둬 2000년 12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미국 내 경제활동 인구 중 3%에 해당한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