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 며느리 · 백인 사위 많아졌다
아시안 혼혈 10년 새 55.5% 증가
410만 중 백인과 조합 270만 명
아시아계 30년 사이 3배로 증가
LA카운티 169만 거주, 전국 최다
아시아계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세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타인종과의 결혼 등을 통해 혼혈 출산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연방 인구조사국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센서스 결과 아시아계 인구는 2400만 명을 넘겨 미국 전체 인구의 7.2%를 차지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0년에 비해 35.5%가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아시아계의 증가는 공간적인 유입으로 인한 것은 아닌 것을 나타났다. 2020년 조사에서 아시아계 단일 인구로 확인된 수는 약 1990만 명에 달한다. 전체 응답자의 6% 수준이다. 이는 2010년 1470만 명과 견주면 4.8% 증가에 불과하다.
하지만 타 커뮤티니와의 교류로 인한 혼혈 인구는 55.5%나 늘어났다. 2010년 250만 명에서 2020년에는 410만 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혼혈 구성의 가장 큰 비중은 아시아계와 백인의 조합이다. 410만 명 중 65.9% 270만 명이 여기에 속한다.
아시안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와이다. 절반이 넘는 56.6%(82만4143명)가 아시아계 주민들로 이뤄졌다. 그러나 숫자로 따지면 캘리포니아가 압도적이다. 주 전체의 17.8%인 704만5163명이 아시아계로 나타났다. 미국에 사는 아시아계 중 3~4명에 한 명꼴인 셈이다.
이 중 608만5947명은 아시안 간의 혈통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타인종과 혼혈도 95만9216명으로 100만에 육박한다. 가주 전체 인구의 2.4%에 달하는 수치다.
카운티별로 따지면 북가주 샌프란시스코 일대가 밀집지역으로 나타난다. 샌타클라라(42.3%), 샌프란시스코(37.5%), 알라메다(36.0%), 샌마테오(34%) 등이 30%를 넘긴 곳들이다, 남가주에서는 오렌지카운티가 24.9%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LA카운티는 17.0%에 그쳤지만 숫자로는 최다였다. 169만7762명으로 샌타클라라 카운티(81만9560명)의 2배가 넘는다.
인구조사국은 아시아인을 동아시아와 남동아시아, 인도 아대륙(인도 일대)에 위치한 20개 이상 나라에 혈통을 둔 이들로 정의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숫자가 2020년 기준 2000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990년 660만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30년 전에는 해안가 도시의 일부 지역에 아시아 인구가 몰려 있었다면, 지금은 남부 교외와 중서부 시골 지역까지 다양한 곳에 퍼져 있다고 설명했다. 하와이, 캘리포니아에 이어 워싱턴(12.2%), 네바다(11.4%), 뉴저지(11.3%), 뉴욕(10.8%) 등이 10% 이상의 아시안 비율을 보였다. 전체 인구에서 아시아 출신이 5% 이상인 카운티는 1990년 39곳에서 2020년 176곳으로 늘어났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