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슈라인 오디토리엄 무대에 '트롯 바람' 분다
오는 10월12~13일 미주 공연을 펼치게 될 미스트롯3 톱7 멤버들. 왼쪽부터 정슬, 미스김, 오유진, 정서주, 배아현, 나영, 김소연.
TV조선 '미스트롯 3- TOP 7 with Special Guest'
오는 10월 13일 LA공연에 벌써부터 '기대만발'
10월12일 인터콘티넨털호텔서 '갈라쇼'도 준비
들썩인다. 바람 불어 세력이 커지면서 돌풍으로 진화할 조짐이다. 지난 3일자 본지를 통해 TV조선 '미스트롯 3- TOP 7 with Special Guest' LA공연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인사회엔 벌써부터 '트롯앓이'가 시작됐다. 오는 10월 13일(오후 6시) 미 서부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인타운 인근의 초특급 공연장 '슈라인 오디토리엄'에는 '트롯 여신'들이 강림한 초특급 무대가 펼쳐진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유명 오페라, 뮤지컬, 마이클 잭슨, 마돈나 등이 공연한 6300석 규모의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한국 톱스타들의 대형 콘서트가 있었다. 하지만, 트롯 공연만으로 다시 한 번 'K-컬처' 열풍이 몰아칠 기세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조선일보 창간 104주년, 미주조선일보LA 창간 5주년 기념으로 준비됐다. 한인사회에 문화 활력소를 제공하고 침체한 경기를 진작하려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공연엔 지난 3월 끝난 TV조선 미스트롯 3에서 입상한 '진선미'(정서주, 배아현, 오유진) 포함 미스김, 나영, 김소연, 정슬까지 '톱 7'과 스페셜 게스트로 '성악 트롯' 염유리가 총 출동한다. 현재 한국에서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섭렵하고 전국투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인 그 멤버 그대로다.
미주 미스트롯 열풍이 시작될 슈라인 오디토리엄은 대관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곳이다. 과거1988년 헐리트론 ‘포크페스티벌’(원조 세시봉)을 했던 윤형주는 회고에서 기획자로서 대관이 어려워 극장장에게 직접 면담을 신청해 토론 끝에 성사시켰다고 했다. 당시 공연에는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뿐 아니라 송창식, 양희은, 조동진, 이종용까지 합류했다.
1933년 '킹콩’의 유명한 영화 장면 중 우리에 갇힌 고릴라가 대중에게 공개된 장면으로 영화 팬들에게 익숙한 슈라인 오디토리엄은 1926년 개장했으며 독특한 모스크식 건축 디자인과 함께 발코니석과 전시관으로 이루어진 북미에서 가장 큰 복합엔터테인먼트 극장이다.
지난 1980년 6월 14일에는 가왕(歌王) 조용필의 공연도 있었다. 당시 조용필은 직접 사운드 체크를 하고 앰프 스피커가 더 필요하다고 극장 측에 요구했다. 난색을 표했지만 결국 그의 고집에 극장 측이 양보해 앰프 스피커를 무대 양 옆에 쌓아 놓고 공연을 했다. 슈라인 오디토리엄이 생기고 처음 있는 일이라 극장 측이 더 놀랐다고 한다. 이상하게도 조용필이 무대에 서자 큰 무대도 꽉 차 보여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을 실감했었다는 게 당시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밖에 1991년 9월 23일에는 UN 가입 경축 문화사절단, 1992년 7월 7일에는 흑인폭동과 지진으로 시름에 빠져 있던 동포들을 위로하기 위한 KBS ‘가요무대’가 열린 적이 있다.
역사적인 무대에 설 미스트롯 3 LA공연팀은 오는 10월 10일 도착해 6박7일간 머물며 팬사인회(11일), 갈라쇼(12일 오후 6시 인터콘티넨털호텔)도 펼친다. 팬사인회 때는 한인타운 상가와 식당들을 깜짝 방문해 동포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다. 티켓문의 (213)459-6800, 315-5177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