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한미동포재단 사태’ 재소환에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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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한미동포재단 사태’ 재소환에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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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회 ‘환갑’ 잔치서 엄익청 이사 거론

“봉합된 터에…”…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LA한인회관을 관리하는 한미동포재단 사태는 여전히 진행형인가!

지난 14일 LA한인회는 설립 60주년을 맞아 이벨극장에서 기금모금을 겸한 ‘환갑’ 잔치를 했다. 한인회 식구들과 LA총영사,  정치인, 한인단체 주요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주요 초대인사들의 잇단 축사와  시상식이 진행되던 말미엔 20년 넘게 한인회 활동에 헌신해 온 엄익청 이사에 대한 공로패 수여도 있었다. 공로패를 받은 엄 이사도 감사 인사를 전하는 차원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원로멤버로 한인회 횔동 소회를 밝히는 정도를 기대했던 내빈들은 그런데, 예상치 못한 발언에 새삼 ‘기억하기 싫은 상처’를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엄 이사는 이날 작정한 듯 메모한 종이를 꺼내들고  “LA한인회관을 한인회에 돌려줘야 한다. 이 자리에 총영사도 참석했으니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재단기금 유용과 잇단 송사, 한인회와의 갈등 등으로 점철된 한미동포재단 사태는 법원과 주 검찰 개입까지 부른 낮 부끄러운 상황을 맞은 끝에 3년 전 간신히 봉합한 일이었다. 보기에 따라 찬칫날 새삼 떠올리기엔 적절치 않은 사안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은퇴를 앞둔 시니어 이사가 작정하고 말을 꺼냈을 때는 여전히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한미동포재단은 애초 LA한인회관 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한인회관은 한인회 활동에 필요한 공간 마련을 위해 한인 커뮤니티 성금과 한국정부 지원금으로 구입됐다. 하지만 현재 한인회는 한인회관에 세들어 살고 있다. 주 검찰이 나선 끝에 재단의 면모를 일신했고 한인회에게 만큼은 다른 입주단체들과 달리 50년 무상임대 혜택도 주고 있다.  


하지만, 한인회 설립과 한인회관 마련 스토리를 기억하는 원로이사들에게는 불만일 수 있다. “한인회관의 임대수입은 동포재단이 쓸 것이 아니라 한인회가 더 많은 봉사활동에 써야한다”는 게 엄 이사의 계속된 주장이기도 하다. 


오랜 갈등을 간신히 잠재운 상황에서 또 다른 혼란을 미리 조장할 필요는 없겠지만 “오죽했으면 원로이사가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쓴소리를 했을까”싶다는 게 여러 참석자들의 말이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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