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노마지지 (老馬之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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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노마지지 (老馬之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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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지지’란 늙은 말의 지혜라는 뜻의 고사성어다. 늙은 말도 뭔가 아는 것이 있다는 뜻이며, 아무리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도 장점이나 특기를 하나 가지고 있기에 유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표현의 원전은 다음과 같다. 


춘추시대 오패(五覇; 제환공, 진문공, 초장왕, 오왕부차, 월왕구천)의 한 사람이었던 제나라 환공(桓公)이 어느 해 봄 하북성(河北城; 현 허베이성, 북경과 톈진을 포함한 지역)을 정벌하러 나섰다. 그런데 계획과 달리 전쟁이 매우 길어져 그해 겨울에야 끝이 났다. 환공은 전쟁의 목표는 달성했지만 매서운 추위와 속히 환궁해야 한다는 조급한 생각 때문에 대로가 아닌 지름길을 찾다 길을 잃고 말았다. 수 많은 군사와 함께 진퇴양난에 빠져 어쩔줄 모르고 있을 때 환궁의 모사(謀士) 관중이 “이럴 때 늙은 말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노마 한 마리를 풀어 주었다. 관중은 모두 그 말을 따라 행군하도록 지시를 내렸고 환공도 관중의 조언을 따랐다. 그랬더니 노마(老馬)가 곧 큰 길을 찾아내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다. 


요즘 젊은이는 노인을 너무 무시한다. 컴퓨터와 휴대폰만 있으면 온 세상을 다 움직일 수 있고, 전 세계 모든 소식과 정보를 다 검색할 수 있다 여기기에 첨단기술에 미숙한 세대를 비웃고 무시한다. 하지만, 아무리 정보를 꽉 잡고 있다해도 젊은이가 소유하지 못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연륜을 통해 얻은 지혜다. 산전수전을 다 거쳐 풍부한 경험을 쌓은 사람은 젊은이에 비해 지혜롭다. 그들은 매사에 신중하며 섣불리 무모한 일을 저지르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지혜와 신중함을 젊은이는 우유부단(優柔不斷), 결단력이 부족하고 망설이기만 하는 그런 부정적인 자세로 취급한다. 그래서 노인이나 중년의 권고를 무시한다. 


패기와 정보와 열정은 젊은이와 청년의 장점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노인도 한 때 젊은이로서 그런 장점을 갖고 살았던 사람이다. 노인과 중년은 선행자(predecessor)로서 체험을 통해 많은 지혜를 소유하게 되었다. 젊은이는 이점을 무시하거나 간과하지 말기 바란다. 큰 실패나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면 꼭 지혜로운 사람을 찾아가 귀를 기울이고 배워야만 더욱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고 꼬인 일을 잘 풀어갈 수 있다. 많은 정보를 소유한 사람을 지식인이라 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당연히 지혜로울 것이라 가정하면 안된다. 사실 우리 주변엔 똑똑하고 박식하지만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 많다. 특히 패기가 넘치고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젊은이와 청년이 교사나 스승, 부모나 윗어른의 조언에 귀를 막고있다. 미련하기 짝이없는 태도다. 


환궁의 모사 관중은 박식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런 인물도 난관을 접했을 때 늙은 말(馬)의 지혜를 구했다. 관중은 수많은 군사와 자신의 주공 앞에서 길을 아는 척, 잘난 척 하지 않았다. 길을 잃은 처지에 자신의 한계를 인정해 노마를 스승삼아 따랐고 그런 결정을 수치로 여기지 않았다. 대사를 이루기 위해 겸손했다. 관중의 태도와 결정이야말로 자신이 똑똑하다 여기는 신세대가 배우고 따라야 할 자세라 믿는다. 노인과 선배를 공경하고 그들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자. 그것이 인터넷을 더 오래 검색하고 더 많은 자료를 검토하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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