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에 현혹되지 말고, 내부 꼼꼼히 살펴라"
바이어들은 오픈하우스의 화려한 겉모습에 현혹되지 말고, 구매계약을 하기 전에 집안 곳곳을 철저하게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AP
오픈하우스에서 경계해야 할 위험신호들
창문 쉽게 열고 닫히는지 확인하고, 곰팡이 있는지 체크해야
화장실과 부엌 타일도 점검 필요, 잔디 많이 자랐으면 관리 안한 집
대부분의 홈바이어들은 오픈하우스에서 부엌 가전제품의 브랜드네임을 체크하고, 각 방의 레이아웃을 살펴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나 ‘스마트’한 바이어들은 매의 눈으로 혹시 집 내·외부에 큰 결함이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한다. 경쟁이 치열한 마켓에서 바이어는 깨끗하게 청소하고, 업그레이드하고, 스타일리시한 가구로 스테이징 한 오픈하우스를 경험할 것이다. 하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표면적 화려함에 정신이 팔려 매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중대한 결함을 놓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처음으로 내집 마련에 나서는 바이어들이 조심해야 할 위험신호들을 짚어본다.
◇강한 향기(scent)
오픈하우스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갓 구운 과자가 풍기는 구수한 냄새에 마음을 빼앗기면 안 된다.
펜실베이니아주 도일스타운에 있는 ‘롱&포스터 부동산’의 드니스 수프리 에이전트는 “오픈하우스에서 너무 심한 향기가 나면 바이어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각 방에 들어갈 때마다 특별한 냄새가 나지 않는지 신경 쓰고, 벽과 천장, 바닥을 세심하게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어설픈 타일링
오픈하우스에서 화장실과 부엌의 타일을 점검하는 것도 빼먹지 말아야 한다. 타일이 고르지 않거나, 이상할 정도로 틈이 벌어져 있으면 홈오너가 직접 작업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집이 플리핑 매물이라면 매입을 재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파운데이션 문제
대부분의 집들은 미세한 금이 노출된다. 이 경우 집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보이는 금이 꽤 크다면 집 파운데이션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창문 프레임 위에 금이 가 있거나, 울퉁불퉁한 바닥, 열고 닫을 때 끈적거리는 도어나 창문이 있다면 위험신호도 해석해도 좋다.
◇꾸준히 관리하지 않은 흔적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에 있는 ‘켈러 윌리엄스 셀렉트 부동산’의 말콤 로슨 에이전트는 “불이 켜지지 않는 실내 전구, 키가 많이 자란 잔디, 물이 새는 수도꼭지, 색이 바랜 페인트 등 홈오너가 집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흔적이 드러나면 위험신호도 봐도 무방하다”며 “이런 집을 구입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불안정한 창문
집 내부를 구경할 때 곳곳의 창문을 꼭 열고 닫아본다. 창문이 쉽게 열리고 닫히지 않으면 파운데이션에 문제가 있거나, 설치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유일한 해결책은 창문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창문을 바꾸는데 적잖은 돈이 든다.
◇곰팡이(mold)
오픈하우스 도중 화장실을 살펴볼 때 싱크 캐비닛을 열어본다. 수도파이프 주변이나 싱크 배수구를 잘 살펴보면 곰팡이 흔적을 발견할 수도 있다. 집 내부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면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어딘가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
◇벽에 새로 칠한 페인트
집안 침실의 벽에 새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면, 홈오너의 의도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곰팡이 흔적을 감추기 위해 갑작스럽게 벽에 페인트를 칠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집 내부 환기상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환기가 잘 되지 않을 경우 습기가 사라지지 않아 곰팡이가 생길 수가 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