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차량 렌트 어렵다
2022년까지 전국에서 소비자들이 차를 렌트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 렌터카 업체에 주차된 차량들. /AP
렌터카 업체들 새차 공급 못 받아
가격 오르고, 기다리는 시간 늘어
전국서 소비자들 '분통'
소비자들이 내년에도 자동차를 렌트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13일 LA타임스(LAT)에 따르면 전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칩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국의 렌터카 업체들이 차량을 원활하게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 피해는 소비자의 몫이다.
예약을 한 뒤 렌터카 업체를 방문해도 오래 기다려야 하고, 연초와 비교해 2배 이상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차를 빌려야 한다. 어렵게 렌트한 차량의 마일리지가 10만마일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를 황당하게 만든다.
렌터카 업계 전문가들은 “지금같은 상황이 2022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렌터카 업체들이 새차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생산된지 몇 년 된 차량들을 고객에게 렌트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통 렌터카 업체들은 차량 마일리지가 2만5000~5만마일 정도 되면 차를 팔지만, 요즘은 마일리지가 10만마일에 육박할 때까지 차를 굴린다.
늘어난 비용도 소비자들을 열 받게 한다. 올 여름 렌터카 비용은 하루 평균 120달러에 달했다. 올해 초 하루 평균 비용이 45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3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유명 관광지의 경우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렌터카 비용이 치솟았다.
여행전문 사이트 ‘카약 닷컴’의 스티브 신트라 북미지역 담당 부사장은 “연말 할러데이 시즌 렌터카 수요가 다시 늘어나면서 비용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LA국제공항(LAX) ‘달러 렌터카’에서 차를 빌리려다 포기한 존 히메네스(샌호제 거주)는 “소형차를 예약한 뒤 업체를 방문했는데 직원이 작은 차가 없다며 안에서 담배 및 마리화나 냄새가 진동하는 밴차량을 가져가라고 해서 정말 화가 났다”며 “렌터카를 포기하고, 업체에 전액 환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