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극 홈스, 아직도 호화 저택 살며 재판"
의료 스타트업 '테라노스' 겸 최고경영자(CEO)였던 엘리자베스 홈스. AP
리스팅 가격 1억3500만 달러
"미국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남편 받은 교통티켓서 드러나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 사기극을 벌인 엘리자베스 홈스(37)가 여전히 고급주택에 살며 재판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홈스가 실리콘밸리에서 손꼽히는 부촌인 우드사이드의 고급주택에 거주한다고 7일 보도했다. 홈스의 거주지는 그가 임신을 이유로 재판을 연기받은 지난 3월 17일 배우자 윌리엄 에반스가 교통범칙금을 부과받으면서 드러났다. 범칙금 고지서에 적힌 주소가 고급주택이었던 것이다.
홈스가 사는 집은 '그린게이블즈'라는 이름의 주택단지 내 있다. 그린게이블즈는 1911년 은행가이자 사업가였던 모티머 플리쉬해커가 영국 시골풍경에서 영감받아 가족들과 여가를 즐기고자 만들었다. 74에이커 부지에 주택 7채와 수영장 3개, 테니스장, 과수원, 정원 7개가 들어서 있다. 플리쉬해커가는 지난 2월 그린게이블즈를 팔고자 내놨는데 가격은 1억3500만달러다. CNBC는 "미국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홈스는 스탠퍼드대를 중퇴하고 의료 스타트업 '테라노스'를 설립해 한때 실리콘밸리 스타로 떠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혈액 한 방울로 250여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했고 테라노스 기업가치는 2015년 9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홈스가 개발했다던 기술이 가짜로 드러나면서 테라노스 기업가치는 이듬해 완전히 사라졌고 그도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현재 홈스는 사기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만 31세에 순자산이 45억달러에 달했던 홈스는 재판에서 모든 혐의에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20년형까지 받을 처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