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가 잠 들어서 학교에 못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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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버스가 잠 들어서 학교에 못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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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버나디노의 한 데이케어 주차장에 놀고 있는 차량들. 운전 기사가 없어 정상 운행을 못하는 날이 잦다. /우미정 기자 



팬데믹 사태 운전 기사 구인난

할 일 없이 주차장에 '덩그러니'

배차 뜸해져 등교에 차질 빚어

방위군 투입, 교통비 주는 곳도 

 


# 초등학생 아이들 둔 A씨는 얼마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데이케어에 아이를 내려주고 왔는데 곧바로 문자가 왔다. 학교 보낼 차편이 없어 다시 집으로 데려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마침 쉬는 날이어서 괜찮았다. 하지만 앞으로도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닌 것 같다"며 걱정이 크다.


이처럼 스쿨버스 운행 차질로 등교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치노힐스에 위치한 프리스쿨 킨더케어(KinderCare)는 한동안 운영 시간을 매일 2시간씩 단축해야 했다. 오전 6시부터 오픈해 오후 6시 30분까지 오픈하던 것을 오후 4시 30분에 종료시킨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 됨에 따라, 근무 가능한 직원들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제니퍼 디엘 센터 디렉터는 "모든 교사와 직원들이 코로나19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느낄 경우, 증상이 있든 없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복귀를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버스 운전 기사 부족이 심각하다. 킨더케어의 데스크 등록 직원은 "운전 기사는 근무 특성 상, 많은 학교 학생들과의 대면 접촉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테스트 횟수가 잦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2~3일씩 다른 직원이 대신 버스를 운행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5대로 운행하던 자체 미니 버스 중 1대만 움직일 때도 많다. 배차 간격이나 시간이 원활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팬데믹 기간 상당수 운전기사들이 스쿨버스 운영 회사를 그만 두고 있고 이 같은 현상은 미 전역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매사추세츠 주에서는 14일부터 방위군 100여 명을 투입해 스쿨버스 운전기사 부족에 직면한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차량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ABC7이 보도했다.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이스트사이드 차터스쿨은 스쿨버스 기사를 못 구해 버스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자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직접 등하교시킬 수 있도록 각 가정에 교통비 명목으로 700달러씩 제공하고 있다. 또 피츠버그 교육구는 스쿨버스 기사 400여명이 부족해 개학이 2주간 연기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사립 스쿨버스 계약업체를 대표하는 커트 매시신 디렉터는 스쿨버스 운전기사 부족 사태를 “장기화되는 코로나19 팬데믹 속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이라며 "사람들은 지위(Position)보다 건강(Health)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모들은 매일 아침 아이들을 학교에 등교시키기 위한 대체 교통 수단을 찾기위해 애쓰고 있지만, 이 마저도 어려울 경우 가족들에게 부탁하거나 카풀 혹은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200여개 지역에서 스쿨버스를 운영하는 쿡 일리노이즈(Cook-Illinois) 회사는 스쿨버스 기사의 약 20%가 부족한 상태이며 이같은 현상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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