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22~26일)] 부채한도 협상 ·연준 의사록에 시장 방향성 결정될 듯
PCE가격지수·기업실적 발표도 주목
이번 주(22~26일) 뉴욕증시는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에 주목하며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하며 박스권 탈피를 시도했다. 지난 한 주 S&P500지수는 1.65% 상승했다. S&P500지수는 기술적인 저항선인 4200에 바짝 다가서며 작년 8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고수준에 근접했다.
나스닥지수는 한 주 동안 3.04% 급등했다. 나스닥지수 또한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나스닥지수의 주간 상승 폭은 지난 3월 말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대였다. 지난주 다우존스지수도 0.38% 올랐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감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번 주에도 부채한도 협상이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따라 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채무불이행(디폴트)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투자심리는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순항하는 듯 보인 협상은 주 후반 다시 난관을 마주했다.
양측의 입장에 근본적인 이견이 있는지, 혹은 협상을 위한 의도적인 교착상태를 연출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경고한 '엑스 데이트(X-date)'인 6월 1일을 불과 열흘 정도 앞두고 있어 시한은 점점 촉박해지는 상황이다.
다만, 금융시장에는 조심스러운 낙관이 감지된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정부가 전례 없는 디폴트에 빠질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이 결국 미국을 디폴트에 내몰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떠받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협상 타결에 대한 시장의 낙관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채한도 협상은 타결 여부와 상관없이 증시에는 악재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협상이 불발될 경우 즉각적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주가는 크게 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협상이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증시에서는 유동성이 회수되는 악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협상 타결 시 재무부가 신규 채권을 발행하게 되면 이는 금융시장의 유동성 회수로 연결될 수 있다.
한편, 연준의 정책 경로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생각보다 많이 올릴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관심사가 부채한도 협상으로 쏠리며 파월 의장 발언의 영향은 다소 희석됐다.
이번 주 연준은 지난 5월 열렸던 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아울러 다수의 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도 예정됐다.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로는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은 4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4.6%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중에서는 엔비디아의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됐다. 이외에 소매업체 노드스트롬, 콜스, 베스트 바이, 달러 트리, 금융사 레이먼드 제임스 파이낸셜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김문호 기자 mkim@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