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등 일부 명문대, 여전히 SAT 점수 요구"
대학입시에서 12학년 직전 여름방학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듀크대 캠퍼스. /Duke University
11학년생이 대입 준비를 위해 여름방학 기간 해야 할 일
지원할 대학 리스트 만들고, 에세이 작성도 시작해야
가까운 캠퍼스 방문, 표준시험도 준비할 것
5월과 6월은 전국 고등학교들의 졸업시즌이다. 12학년생들은 졸업식 때문에 들뜨고, 여름방학을 앞둔 11학년생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분주할 것이다. 주니어들에게는 이번 여름방학이 대입원서를 준비하는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방학이 끝나고 12학년이 시작되면 본게임이 시작된다. 학교 수업 신경쓰랴, 가을에 마감인 조기전형 원서 준비하랴, 겨울에 마감인 정시지원 원서 준비하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그래서 12학년 직전 여름방학 동안 대입 원서의 상당 부분을 완성해두는 것이 현명하다. 11학년생들이 입시를 위해 여름방학에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지원할 대학의 리스트를 좁혀라
지원할 대학의 리스트를 제대로 짜는 것은 원서 접수의 출발점이다.
대학 선정을 자신에게 맞게 하지 않으면 쏟은 노력에 비해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지원할 대학을 결정하려면 풍부한 리서치가 수반돼야 한다.
12학년을 눈 앞에 둔 학생들은 여름방학기간 자신에게 맞는 대학이 어디일지 정성 들여 리서치를 해야 한다. 이 때 기억해야 할 것은 지원할 대학의 리스트가 ‘현실적’ 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11학년 말까지 자신이 성취한 성적과 과외 활동 등을 바탕으로 리치 스쿨, 타겟 스쿨, 그리고 합격할 확률이 매우 높은 세이프티 스쿨을 골고루 포함시켜야 한다.
몇 개의 대학에 지원해야 하는지는 각자의 선택이지만 전문가들의 추천은 4개에서 15개 사이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지원할 대학의 숫자를 늘리는 추세여서 10개에서 15개 정도의 대학에 원서를 넣는 학생들도 있다. 이 때 3-4개의 리치 스쿨, 5~6개의 타겟 스쿨, 3~4개의 세이프티 스쿨 등으로 적절히 분배해야 한다. 타겟 스쿨을 정확하게 잡는 것이 중요한데, 타겟 스쿨이란 자신과 핏(fit)이 맞으면서도 합격 가능성이 꽤 있는 대학을 말한다.
세이프티 스쿨은 합격 가능성이 7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칼리지보드는 학생들에게 5~8개 대학에 지원할 것을 권고한다. 2022년 EAB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당 평균적으로 넣는 원서의 개수는 2015년 5.8개에서 2021년 7개로 늘었다.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라
여름은 온 가족이 함께 대학을 방문하기 좋은 시기다.
직접 캠퍼스를 방문하면 각 대학이 가진 고유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캠퍼스를 탐방하는 ‘버추얼 투어(virtual tour)’를 제공하는 대학들이 크게 늘었는데 직접 방문을 재개했어도 디지털 투어 옵션을 유지하는 대학들이 많다. 그러므로 먼 거리에 있는 대학들을 직접 가보기 어렵다면 버추얼 투어를 활용할 수 있다.
◇대입 에세이 작성을 시작하라
많은 학생들이 원서 접수를 위해 사용하는 커먼앱은 매년 8월 1일 오픈한다.
2024년 가을학기 입시를 위한 커먼앱 에세이의 7가지 토픽은 이미 나와있다.
지원자들은 이 7가지 토픽 중에서 1가지를 선택해서 쓰면 된다. 여름방학 기간 지원자들은 어떤 토픽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브레인스토밍을 시작해야 한다. 또한 에세이 초안을 써서 자신을 잘 아는 친구나 가족, 학교 관계자 등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 좋다. 여름방학 동안 에세이를 완벽하게 마칠 필요까지는 없더라도, 12학년을 시작하기 전에 거의 완성 단계까지 마무리해 두는 것이 낫다.
◇추천서를 부탁하라
대부분 명문대들은 지원자에게 교사 2명과 카운슬러의 추천서를 요구한다.
학생들은 11학년이 끝나기 전에 어느 교사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면 좋을지 결정하고, 늦어도 12학년이 시작하는 시점에는 추천서를 써주겠다는 확답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12학년 초에는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교사에게 추천서를 부탁하기 때문에 그보다 일찍 부탁하는 것이 현명하다. 일부 교사들은 매년 써주는 추천서의 갯수를 제한하기도 한다. 또한 교사가 정성 들여 추천서를 쓸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 몇 개의 추천서가 필요한지는 대학마다 다르기 대문에 지원할 대학의 웹사이트를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표준시험을 준비하라
코로나 19 팬데믹을 계기로 미국의 많은 대학들이 SAT, ACT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는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시행중이다. UC 등 일부 대학은 표준시험 점수를 아예 입학 사정에 고려하지 않는 ‘테스트 블라인드’를 채택했다.
이처럼 과거보다 표준시험 점수의 가중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MIT, 조지타운대 등 일부 엘리트 대학은 여전히 시험점수를 요구하기도 한다. 많은 학생들은 SAT나 ACT를 11학년 중에 치르고 점수를 받아둔다.
그러나 12학년이 된 후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도 많은데 시험 준비를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는 여름방학이다. 12학년이 시작되면 학교 수업, 원서 작성, 과외 활동 등 여러가지 할 일에 치이기 때문에 표준 시험 준비만 붙잡고 있기는 어렵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