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출입문 깨고 들어가 현금 들고 도주
16일 새벽 무단 침입 강도 사건으로 한의원 출입문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다. 작은 사진은 CCTV에 찍힌 용의자의 모습. /조셉 김 원장·KTLA 뉴스화면
엔시노 지역 업소 3곳 연달아 피해
한인 운영 ‘엔시노 한의원’도 포함
KTLA 주요 뉴스 보도로 이목 집중
LAPD “CCTV 토대 용의자 추적 중”
LA 북서쪽 엔시노 지역의 한 쇼핑몰에 괴한이 나타나 업소 여러 곳의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해 현금 등을 털어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범행은 이른 새벽 시간대에 일어났으며, 피해 업소 중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한의원이 포함됐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16일 오전 3시께 16500 블록 벤추라 블러바드에 위치한 쇼핑 센터에 후드티 차림의 한 남성이 나타나 업소 출입문 유리를 박살내고 침입해 사무실 금고를 뒤져 현금 등을 들고 도주했다. 나란히 있는 3개 업소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에는 피해액이 4000~5000달러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 근무 시간이 아니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조셉 김(한국이름 김기현) 박사가 운영하는 엔시노 한의원(Encino Acupuncture & Herb Center)도 용의자의 표적이 됐다. 김 원장은 “새벽 2시 40분 쯤 ‘누군가 업소에 침입한 것 같다’는 보안 회사의 전화를 받고 급히 현장으로 달려갔다. 도착 당시 출입문 유리는 산산조각 난 상태였다”며 “혹시 침입자가 아직도 내부에 있을 지 몰라, 경고하는 의미로 차량 상향등을 켜고 혼(크락션)을 수차례 울렸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보안 컴퍼니를 통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20분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 직접 911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10여 분 만에 경찰차 7대가 도착해 용의자 수색에 나섰지만 이미 도주한 뒤였다.
LAPD가 현장 조사를 마치고 돌아갔으며 CCTV 녹화 화면에 나타난 인상 착의를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김 원장은 “출입문 파손으로 인한 피해가 1000달러 정도 될 것”이라며 “다행히 내부 물품 피해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인근 헤어샵과 네일샵은 현금 도난 피해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시노 한의원은 1990년에 설립돼 31년째 운영 중이다. 절도 피해가 15년 전에도 한 번 있었다는 김 원장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근 상점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며 “부서진 유리문 수리와 방범 카메라에 녹화된 용의자의 모습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건은 KTLA가 주요 뉴스로 다루며 널리 회자되기도 했다. LAPD 토니 임 공보관은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에 대한 제보는 (818) 374-7611로 하면 된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