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용 백신 승인됐지만 "최대한 지켜볼 것"
5-11세 어린이 백신 접종에 대한 부모 그룹 대화 내용 / 카카오톡
27%만 "곧바로 접종시키겠다"
60% 이상 "조심 또는 회의적"
월그린·CVS 등 이번 주말부터
# 6세 아들을 둔 안 모(39·다이아몬드바)씨는 어린이 백신 접종이 승인되면서 고민이 크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 데다 부작용에 대한 검증된 대책도 없는 상황에서 아이의 몸에 주사를 맞혀야 한다고 생각하면 꺼려진다. 백신 접종이 의무화 되지 않는다면 구태여 맞춰야 하나 싶다. 주위 상황을 지켜보면서 아이 백신 접종 시기는 가능한 늦출 계획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일 5~11세 어린이용 화이자 백신 접종을 긴급 승인한 가운데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안전성이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털어놓고 있다.
지난 달 28일 카이저가족재단(Kaiser Family Foundation, KFF)이 발표한 설문조사(지난 달 14일부터 24일까지 실시)에 따르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즉시 백신 접종을 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연령 자녀를 둔 부모 중 27%만이 "곧바로 접종 시킬 것"이라고 답했으며, "경과를 지켜본 후에 맞히겠다"는 답변은 33%, "접종시키지 않겠다"는 답도 무려 30%에 달했다.
화이자 백신이 어린이들에게 90.7%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음에도 이러한 수치는 지난 7월 이후 거의 동일하게 유지됐다. KFF에 따르면, 9월 화이자 백신이 5~11세 사이에 강력한 항체 반응을 일으켰음을 보여주는 초기 실험 결과에 대해 발표했지만, 부모가 자녀에게 즉시 백신 접종을 받도록 설득하는데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설문조사 대상자의 약 76%는 장기적인 부작용에 대해 ‘매우’ 또는 ‘다소’ 우려하고 있으며, 71%는 심각한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조사됐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질병의 확산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린이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며, 전염 가능성이 큰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서 더 많은 아이들이 감염되고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3일부터 일부 클리닉에서는 5-11세 어린이 백신 접종이 개시됐다. 주말인 6일부터 월그린과 라이트에이드, 7일부터는 CVS에서 백신 접종을 개시할 예정이며, 예약은 오늘부터 가능하다. 월그린은 일부 지역에서만 접종 가능하므로 반드시 사전 예약(800-Walgreens)을 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학교와 소아과 사무실, 약국, 카운티별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클리닉 등에서도 접종 가능하다. 한인타운 이웃케어 클리닉도 당국의 세부사항이 정해지는 대로 해당 나이대의 아동에 화이저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어린이용 백신은 성인 복용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며,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약 350만 명의 가주 어린이(LA카운티는 90만 명)가 접종 대상이며, 어린이용 모더나 백신은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12세 이상에 대한 백신 의무화를 시행중인 LA 통합교육구(LAUSD)는 5~11세에 대한 접종 의무화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LA보건국에 따르면, 480개의 학교 기반 이동식 백신 접종 클리닉을 계획하고 있다. 백신 접종은 무료이며, 체류 신분 또는 건강보험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접종 가능하다. 백신 접종을 받는 어린이는 서명된 동의서를 포함해 부모, 법적 보호자와 동행해야 한다.
5~11세 백신 접종 클리닉 정보와 예약은 웹사이트(http://publichealth.lacounty.gov/acd/ncorona2019/vaccine/hcwsignup/)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