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칼럼] 현명한 부채 관리
연방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인의 부채를 모두 합치면 미국의 부채규모는 28조달러를 넘는다. 미국 가정의 매년 수입보다 더 많은 소비를 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최근 미국에서 해마다 150만명이 넘는 개인이 파산 신청을 하고 있고, 최근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이혼부부의 56%가 재정적인 이유로 이혼했다.
지금 구입하고 나중에 할부로 갚는 행위가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이유이다.
우리는 매월 할부금을 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란 사실을 알고 있다. 광고주들은 우리에게 모든 진실을 말해주지 않는다. 그들은 달콤한 언어로 우리를 현혹시키지만, 정작 그 모든 것이 결국은 부채가 된다는 사실은 쏙 빼고 있다.
부채는 정신적, 육체적,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야기한다. 내가 일하는 이유가 정작 빚을 갚기 위함이라면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인가. 우선 빚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이다.
빚에서 완전 해방되도록 목표를 세우고 다시 미국생활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다짐으로 먼저 2가지 실천 단계를 통해 빚을 갚도록 계획을 세워 행동으로 옮겨보자.
첫째, 예산을 세우는 것이다.
한국에서 간혹 가계부를 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주택을 구입하려고 하는 사람들 가운데 99%가 미국에 와서 가계부를 쓴 적이 없다고 대답한다. 많은 사람들은 얼마의 빚을 지고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의 현재 재정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빚의 목록을 만들어보고, 예산을 짜서 미리 부채 상환을 계획하고, 소비성향을 분석하며, 무엇보다 예산을 축내는 충동구매를 삼가토록 하자.
만약 부수입이 있다면 이를 빚을 갚는데 쓴다고 결심하고, 가장 높은 이자율을 가진 빚부터 갚도록 노력하자. 하나씩 없어지는 빚을 보면서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지금 당장 가계부를 쓰라고 제안하고 싶다.
둘째, 크레딧카드 사용을 조절하는 것이다.
미국에선 크레딧카드 신청을 유혹하는 많은 우편물을 받게 된다. 돈이 급한 사람들을 현혹해 이자율이 낮은 새로운 카드를 오픈해 밸런스를 새카드로 옮기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빚을 이리저리 옮기는 것은 크레딧 점수를 크게 떨어트릴 뿐 아니라, 몇 달도 안돼 더 높은 이자를 물게 돼 빚을 갚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마켓에 가보면 많은 고객들이 현금으로 물건값을 지불하는 것을 보게 된다.
사람들은 현금을 쓸 때보다 신용카드를 쓸 때 3분의 1가량 더 소비하는데 그 이유는 실제로 돈을 지급한다는 아까운 느낌이 덜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모든 사람들이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정마다 생존하기 위한 재정 원칙을 배우고 적용하는 실천 전략이 요구된다. 무리한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되면 이제부터 생활 방식의 급격한 변화를 각오하고 잠시 삶의 질을 낮추는 희생도 감수하자. 만일 미래에 주택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본래의 계획보다 빚을 먼저 갚으라고 권하고 싶다.
문의 (213) 380-3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