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출신 한인 약진…버지니아서 2명 당선
마크 김, 아이린 신, 린다 이, 줄리 원
34세 아이린 신, 신데렐라 등장
마크 김 의원은 내리 7선에 성공
뉴욕 첫 한인 시의원 2명 탄생
코리안 파워 두드러진 11.2 선거
2일 끝난 선거에서 한인 정치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뉴욕에서는 처음으로 한인 시의원이 2명이나 탄생했고, 버지니아에서도 주하원에 2명의 한인이 포진하게 됐다. 특히나 이 둘은 모두 LA에서 성장한 정치인들이어서 주목된다.
버지니아의 신데렐라로 등장한 시민운동가 출신 아이린 신(34·한국명 신재연·민주) 당선자는 한인 여성 중에는 처음 이곳에서 의원직에 선출됐다. LA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신 당선자는 UC리버사이드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카멀라 해리스(현 부통령) 의원 캠프에서 일하며 일선에 등장했다.
지난 2014년 연방하원에 출마했던 존 파우스트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의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버지니아주로 이주해 소수계 권익을 대변하는 비영리 시민단체 ‘VA 시빅 인게이지먼트 테이블’의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기반을 다졌다. 이어 지난 6월 주 하원 86지구 경선에서 현직 의원을 52-48의 득표율로 제치고 승리하는 이변을 보이더니, 본선에서 공화당의 줄리 페리 후보마저 꺾은 것이다.
또 1개의 버지니아 의석은 마크 김(55·민주) 의원의 차지다. 35지구에 출마한 김 의원은 99% 개표 현재 68.4%의 득표율로 상대 후보 31.6%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를 결정지었다. 벌써 7선에 성공한 김 의원은 2010년 버지니아에서 첫 한인 의원이자 아시아 태생 의원이 된 뒤 2년마다 치러진 선거에서 내리 승리했다. 올해 주 하원 내 아시아·태평양계(AAPI) 의원 모임을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베트남과 호주에서 이민 생활을 거쳐 14세 때인 1978년 미국에 정착했다. 1992년 LA폭동 당시 경찰이 소수계보다 주류인 백인을 보호하는 것을 보고 정치 입문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UC어바인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2008년 대선 때 오바마 후보의 소수인종 선거전략을 담당했다.
인구 800만 명이 넘는 최대 도시이자 경제·문화 중심지인 뉴욕에서 한인 시의원이 배출된 것은 사상 최초다. 77%의 표가 집계된 가운데 린다 이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회장이 63.6%의 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26선거구에서도 78%의 개표율을 기록 중인 가운데 한국계 줄리 원 후보가 77.2%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역시 공화당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를 차지했다.
베이사이드와 퀸스 동부인 23선거구의 린다 이 당선자는 최초의 아시아계 시의원이자, 여성 시의원이 됐다. 바너드 칼리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두 아이의 엄마인 그는 KCS를 이끌면서 교육, 노인 복지, 의료, 이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인 사회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5년에는 뉴욕주 인가를 받아 최초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정신병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민 1.5세대인 줄리 원 당선자는 롱아일랜드시티 인근 26선거구에서 여성으로서, 또 이민자로서 처음으로 시의회에 입성했다. 시러큐스대를 나와 IBM에서 경력을 쌓은 진보 성향의 젊은 정치인으로 모든 주민이 주거, 의료, 초고속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빈부격차가 커진 상황에서 적정 가격 주택 보급의 필요성을 강조해 지역사회의 공감을 얻었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