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생필품 모두 자물쇠로 잠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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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생필품 모두 자물쇠로 잠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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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도둑 방지를 위해 온통 유리장으로 가득한 LA 한인타운의 타겟 매장. /이해광 기자  



치약· 로션까지‥ 70% 진열장 속에 

타운 ‘타겟’ 등 소매체인들 고육책

'좀도둑 방지'라지만 고객들은 불편 

절도품들 타운 벼룩 시장에 버젓이  





지난 주 LA한인타운 ‘타겟’ 을 찾은 김모씨는 매장 안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 달 전만 해도 진열장에 잠그고 팔던 아이템은 세제나 면도기 정도에 불과했으나 치약, 샴푸에서 로션, 영양제까지 웬만한 아이템들마다 모두 ‘자물쇠’가 채워졌기 때문이다. 어림 잡아 생필품의 70~80%다. 김씨는 "매장 곳곳이  대형 유리장으로 가득해 마치 전시장에 온 느낌"이라며 “어쩌다 미국이 이렇게 됐냐’며 한숨 지었다. 



전국의 소매체인마다 좀도둑들이 날뛰면서 갈수록 많은 생필품들이 자물쇠로 굳게 잠긴 진열장 안으로 숨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절도가 더 빈번한 한인타운의 소매체인들은 아예 일부 브랜드 제품이 있던 진열대를 비우거나 최소한 제품만 판매대에 내놓고 있어 한인 등 고객들만 고스란히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한인타운의 경우 생필품에 '자물쇠'를 건 곳은 '타겟' 뿐이 아니다. '랄프스'는 비누나 세제, 치약 등 절도 타겟이 되는 주요 생필품은 아예 '숍인숍' 처럼 만든 별도 섹션에서 판매, 관리하며 좀도둑 방지에 나선 상태다. '월그린스'는 배터리나 충전기 등 빈번하게 절도의 대상이 되는 품목은 직원에게 요청한 후 계산대에서 물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지 꽤 됐으며,  '라이트에이트'는 절도가 끊이지 않자 주요 생필품 섹션에 물건을 채워 놓지 않고 있다.

웬만한 아이템들이 모두 진열장으로 들어가면서 고객들의 불편은 더 커졌다. 세안제를 구입하기 위해 '월그린스'를  찾은 한 한인은 "계산대에 줄을 서서 직원에게 ‘잠금해제’를 요청하고 나서야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다"며 "다음부터는 웬만하면 온라인으로 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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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소매체인들이 고객들의 불편을 감수 하면서까지 생필품들에 ‘자물쇠’를 거는 이유는 팬데믹 이후 좀도둑이 조직화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편을 느끼는 소비자가 발길을 끊어 판매가 줄더라도 좀도둑을 피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거의 70%에 달하는 리테일러들이 조직화된 절도 피해를 당했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은 연 700억달러에 달한다. 


소매체인에서 훔친 향수, 로션, 화장품 등 아이템은 온라인 경매 사이트와 벼룩 시장 등에서 재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한인타운 인근 알바라도 길 벼룩시장에서는 ‘랄프스 전용’ 혹은 '라이트에이드 전용' 스티커가 붙은 로션 등 절도품으로 보이는 아이템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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