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니 킹 사건을 촬영해 세상에 알렸던 조지 홀리데이. /AP

백인 경찰관 4명이 흑인 로드니 킹을 집단 구타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의 한 컷. /트위터 캡처 

'LA 폭동' 촉발 역사 증거물

"시민 저널리즘 초기 사례" 

1992년 LA 폭동을 촉발했던 로드니 킹 사건을 촬영해 경찰의 잔혹한 폭력 행위를 세상에 고발했던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30년 전 흑인 로드니 킹이 백인 경찰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하는 장면을 비디오카메라로 찍어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고발한 장본인인 조지 홀리데이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21일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홀리데이는 백신을 맞지 않았고 코로나에 따른 폐렴 증상으로 최근 며칠 동안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홀리데이는 1991년 3월 3일 밤 LA 폭동의 도화선이 됐던 영상을 촬영했다. 백인 경찰관 4명이 흑인 로드니 킹을 집단 구타하는 장면이었다. 9분 분량 비디오 영상은 백인 경관들에 대한 재판에서 핵심 증거가 됐지만, 4월 29일 배심원단이 백인 경관들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분노한 흑인들이 거리로 뛰쳐나왔고 LA 폭동으로 번졌다.

당시 엿새간 이어진 폭동으로 50여 명이 숨졌고 2000여 명이 다쳤다. 특히 LA 한인타운이 시위대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되면서 상점 2000여 곳이 피해를 봤고 당시 10대였던 동포 1명은 시위대의 총에 맞아 숨지는 비극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