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비판적 인종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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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비판적 인종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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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거론되는 '비판적 인종이론(Critical Race Theory)'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이론은 1970년대 중반에 등장했는데, 모든 법(法)이 기존 체제 및 권력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도구라는 주장이다. 즉, 법 자체가 불공평하기에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은 지배층의 교묘한 수단이고, 진정한 사회정의와 평등을 이루려면 법을 뜯어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 후 1980대와 90년대에 인종문제와 미국역사를 수정하려는 진보학자들의 핵심이론으로 자리잡았고, 당장 변화와 개선을 요구했지만 궁극적으로 정치, 경제 체제를 바꿔야한다고 했다. 



비판적 인종이론이 말하는 새로운 체제는 마르크스주의에 근거한 사회주의임을 꼭 인지해야 한다. 마르크스주의자는 계급갈등(class conflict, 자본과 노동의 권력 마찰)의 해결책은 혁명 밖에 없다고 믿는다. 하나 노동자가 생산수단을 장악해 자본계급을 전복시키기 전에 계급의식(class consciousness)이 형성해야 하는데, 그 의식을 심는 에이전트가 지식인(교수, 학자, 교사)과 젊은이였다. 전자(前)는 교육을 통해 사상으로 젊은이를 무장시켰고, 또 학술적 논쟁과 토론을 통해 자본주의와 자유시장의 문제를 지적했다. 민중 계몽운동을 맡은 젊은이는 주로 혈기 넘치는 대학생이었다. 그들은 시골 및 공장에 침투해 무지한 소작농과 노동자에게 사회주의 사상을 가르쳐 노조를 만들고 데모를 주동해 민중항쟁을 도모했다. 



마르크스주의의 목적은 혁명을 통해 기존체제를 붕괴시키고 새로운 세상, 즉 공산주의를 거쳐 사회주의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20세기에 걸쳐 여러 나라가 마르크스주의적 혁명을 시도했다 실패했다. 소련, 중국, 북한, 캄보디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간부는 권력을 장악한 뒤 대량학살을 저질렀고, 인권과 미디어 억압은 물론 정권을 거머쥔 그들의 위선과 욕심이 극심한 식량난, 기아사태, 그리고 경제침체를 도발했다. 소련은 결국 무력으로 장악했던 동유럽의 헤게모니를 포기한 뒤 본토로 후퇴했고, 중국은 사회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려 자유시장 경제정책을 유입했으며, 북한은 독제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숙청과 인권억압 등 온갖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이런 사례는 마르크스주의를 교묘히 이용해 정권과 부를 갈취한 간부들이 얼마나 잔인하고 악랄한 위선자인지, 그리고 그들이 침을 튀기며 부르짖던 노동자의 유토피아는 허무한 꿈임을 증명했다. 



그래서 1960년대 중반부터 다수의 마르크스주의 학자들은 실패를 인정했다. 앞서 언급한 국가들의 잔악한 행위를 옹호할 수 없었고, 중산층이 많고 생활수준이 향상된 서유럽이나 미국에 노동혁명이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계급의식이나 계급분열에 대한 감각이 거의 없었다. 대다수의 미국인은 교육과 노력을 통해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수 있었고, 그래서 중산층이 극빈층보다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소수의 서구 마르크스주의 학자들은 미국의 아킬레스건인 인종문제에 혁명이론을 적용했다. 즉, 경제적 갈등을 인종갈등으로 해석하기 시작했고, 차별 당한자를 모아 연대를 이뤄 기존체제 붕괴를 도모했다. 다행히도 1960년대에 그런 시민운동은 주류의 지지를 받지못해 실패했다. 그런데 지난 수년간 평등, 사회정의, 다양성과 포용성, 문화적 도용 같은 새로운 표어로 포장한 비판적 인종이론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말장난으로 민심을 흔드는데, 예를 들어 비판적 인종이론이 주장하는 공평(equity)이란 단어는 평등(equality)과 같아보여 쉽게 혼동된다. 평등은 개인의 배경이나 성별, 인종 등의 특성에 개의치 않고 제공하는 동등한 기회를 의미하지만 공평은 똑같은 결과(outcome)를 뜻한다. 그렇기에 BLM이나 민주당의 극좌파 의원들은 사적재산 및 토지를 강제 압류해 부의 재분배를 요구한다. 더 나아가 흑인 수감율이 높은 이유가 불공평한 법과 법을 남용하는 ‘백인우월자 경찰’이기에 경찰 예산을 대폭 삭감하거나 경찰을 아예 없애자고 한다. 대학진학도 입학기준을 낮춤으로써 누구나 다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해야 공평하다고 떼를 쓴다. 수학은 진도를 늦추고 아예 어려운 레벨을 없애 모두 다 똑같은 실력을 갖게 하라고 한다. 정말 말도 안되는 수작이기에 그들의 말장난에 농간당하면 안된다.



비판적 인종이론이 곧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다. 이미 그 내용을 필수로 가르치라는 몇 몇 주지사의 명령이 떨어졌다. 점차 더 많은 주(州)에서 그렇게 할 것이다. 하지만 마르크스주의에 근거한 혁명론과 역사수정은 거부해야 한다. 이미 실패한 시스템을 미국에 적용해 체제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은 불합리한 요구다. 비판적 인종이론을 제대로 알아 얄팍한 수작에 말려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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