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행복칼럼] 희망을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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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행복칼럼] 희망을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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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쉐어USA 대표


5년 전 LA지역으로 왔다. 버질(Virgil)과 6가에 있는 사무실에서 LA생활을 시작했다. 마침 집도 버질(Virgil 3가)로 정했다. 매일 버질거리를 오가며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생각했다. 버질은 로마 최고의 시인이요 건국 시인인 베르길리우스의 영어식 이름이다. 버질은 호레이스, 단테와 더불어 로마의 3대 시성(詩聖) 중 한명으로 서양문학의 영웅이다.  

   

버질(베르길리우스)은 기원전 70년 북부 이탈리아 안데스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가난했지만 성인식을 치른 후 버질을 지방의 큰 도시에 있는 학교로 유학을 보냈다. 아들에게 당대에 유망한 학문인 수사학 공부를 하도록 했던 것이다. 성인이 되어 로마로 이주한 버질은 옥타비아누스(훗날 아우구스투스), 안토니우스 등과 함께 수사학을 공부했다. 

   

웅변가로는 빛을 발하지 못했던 버질은 <카타렙톤>이라는 시를 발표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기원전 37년 서른셋의 버질은 호라티우스, 투카, 바리우스 등 당시 로마의 기성시인과 교류했고, 기원전 29년 <농경가>를 발표하며 존경받는 시인이 되었고, 대표작 아이네이스로 로마 영웅이 되었다.  

   

<아이네이스>는 시인 버질의 대표작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로마를 건국한 영웅 아이네이스의 일대기를 소재로 쓴 대서사시다. 버질은 11년간 아이네이스의 삶을 추적하고 그가 건국 신탁을 받고 험난한 상황을 극복하고 로마제국을 건국한 과정을 서사시로 노래했다. 

   

버질의 <아이네이스>는 ‘성경’, 호머의 서사시 ‘일리아드’, ‘오디세이'와 더불어 서양문화사에 큰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이 시를 쓴 버질도 그의 애국심과 종교적인 경건함, 풍부한 교양과 시인으로서의 완벽한 기교와 감수성을 인정받아 문자 그대로 '시성'으로 추앙받는다. 

   

<아이네이스>는 트로이전쟁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트로이가 그리스인들에 의해 함락당한 후 베누스의 아들 아이네이스는 트로이보다 더 위대한 나라를 건설하라는 신탁을 받는다. 패전의 그림자가 드리운 조국을 눈물로 떠난 아이네이스는 천신만고 끝에 이탈리아에서 로마를 건설했다. 

   

버질은 <아이네이스>에서 주어진 신탁 로마 건국을 위해 온갖 고난을 겪는 한 인간의 용기와 도전을 노래했다. 시인 버질의 위대함은 로마의 앞날에 숭고한 희망을 던진 것이다. <아이네이스>의 위대함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희망을 빚어 희망을 노래했기 때문이다. 아이네스의 신탁이 로마 건국이었다면 버질의 신탁은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었다.

   

새해가 열렸다. 새해 아침에 ‘새해에는 희망을 노래하고 희망의 노래만 마음에 담으리라!’고 결심했다. 이것을 신탁 같은 사명으로 받는다. 새해에도 많은 소리들이 있다. 희망과 행복의 노래도 있지만 아픔과 불행의 신음, 갈등의 소음, 그리고 껄끄러운 불협화음도 요란하다. 들리는 소리야 통제할 수 없지만 마음에는 희망의 소식만 담기로 했다.

   

버질이 11년 간 살펴본 아이네이스의 삶과 투쟁에 절망도 보였고, 비판과 비난을 하고픈 점도 많았을 게다. 그러나 버질은 희망을 보고 희망을 품었고 희망을 노래했다. 그가 희망을 노래했기에 로마의 영웅이 되었고 시대를 넘어 추앙받는 인물이 되었다. 새해엔 비록 버질 같은 시성은 아닐지라도 오직 희망을 노래하자! 온갖 험한 소리 들려도 오직 희망의 노래를 가슴에 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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