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비용도 'BNPL'로 해결
치과보험이 없는 미국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BNPL'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KQED 방송
요즘 무보험자들 사이에서 인기
치과나 병원에서 신청서 작성도
무이자 기간 잘 활용하면 도움
치과보험이 없는데 갑자기 이가 아파서 치과에 가야 한다면 비용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인 수백만명이 치과보험이 없어 치료비를 현찰로 해결하거나, 개인융자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가 하면 일부 무보험자들은 ‘심각한 통증’을 동반하는 치통이 발생하지 않는 한 치과를 멀리하면서 생활한다.
치과보험이 없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결제 후지불(BNPL)’ 비즈니스가 요즘 뜨고 있다.
일단 무보험자가 필요한 치료비를 한꺼번에 지불토록 하고, 금액을 몇 번에 걸쳐 나눠 갚도록 하는 일종의 ‘파이낸싱(financing)’ 플랜이다.
BNPL 렌더중 하나인 ‘선비트(Sunbit)’의 경우 처음에는 자동차 정비소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비즈니스를 해왔으나, 최근 덴탈 파이낸싱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선비트 관계자는 “덴탈 파이낸싱 비즈니스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물건을 사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지만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은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BNPL 렌더인 오피 USA 관계자는 “물건 구입이나 여행을 목적으로 돈을 빌리는 사람보다 병원에 가기위해 돈을 빌리는 사람이 페이먼트를 제때 납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병원, 치과 등 헬스케어 비용 해결을 위한 파이낸싱 상품을 올해부터 제공하기 시작했다.
많은 무보험자들은 치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BNPL 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고 WSJ는 보도했다. 또한 병원을 떠나기 전에 원하면 파이낸싱 프로그램 신청서도 작성할 수 있다. 신크로니 파이낸셜이 제공하는 ‘케어크레딧(CareCredit)’이라는 헬스케어 크레딧카드는 미국 내 치과 11만6000곳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이 카드는 6~24개월간 무이자 페이먼트 혜택을 주는데 사용자의 80% 이상은 무이자 기간 중 밸런스를 모두 갚는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북가주 치코에 거주하는 린다 슐츠는 “케어크레딧 카드로 최근 1100달러짜리 크라운을 씌웠다”며 “나처럼 보험도 없고, 모아둔 돈도 없는 사람에겐 BNPL 카드는 구세주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