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시골? 로케이션도 중요하다"
어떤 학생들은 한적한 시골에 있는 캠퍼스를 선호한다. 뉴욕주 이타카에 있는 코넬대 캠퍼스. /Cornell University.
나에게 적합한 교육환경 선택하기
대학 신입생 85%는 집에서 500마일 이내 대학에 진학
개인 취향, 성장 배경에 따라 선호도 달라, 편입도 고려
대학 선정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이다. 고등교육 및 미래의 직업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중해야 하는 대학 선택에서 가장 크게 고려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로케이션’이다. 로케이션이란 대학이 집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 하는 물리적 거리도 있지만, 교육 환경도 포함한다. 개인의 성향과 성장 배경에 따라 어떤 학생은 역동적인 도시, 어떤 학생은 조용한 시골 캠퍼스를 선호한다.
◇85%는 집에서 500마일 이내 대학에 진학
UCLA의 협력 리서치 기관이 실시한 ‘미국 대학 신입생 설문조사(The American Freshman Survey)’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가을학기 150여 대학에 입학한 풀타임 신입생 9만5000명 중 85%는 집에서 500마일 이내 대학에 진학했다. 또한 신입생 중 절반이 넘는 수치가 집에서 100마일 이내의 대학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변 환경, 개인 취향과 맞아야
대학 캠퍼스의 주변 환경은 대학생이 4년을 보낼 집이자 동네나 마찬가지이다.
환경에 따라 내집 처럼 편한암을 느낄 수도, 아니면 어색함 또는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나는 대도시를 선호하는 ‘시티 키드(city kid)’인가, 아니면 도시 밖 교외로부터 더 안정감을 느끼는 스타일인가? 또는 아예 작고 아담한 대학 타운이 적합한가?
◇리버럴 아츠 칼리지 vs 종합대학
리버럴 아츠 칼리지(LAC)는 규모가 작아 일반적으로 캠퍼스 안팎에서 학생들과 교수들이 갖는 친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LAC에는 스포츠 문화와 학생 사교클럽 활동 등이 규모가 큰 대학만큼 다양하지 않을 수 있다.
학생 수가 1만명이 넘는 종합대학들은 캠퍼스 내 클럽 수가 많고, 주요 스포츠 프로그램이 활발하지만, 학생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같은 학교의 학생이나 교수라도 누가 누구인지 모르고 지낼 가능성이 크다.
◇대학의 환경에 대해 자문할 사항
대학을 선택하기 전 지원자들이 자문해야 할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특정 환경 속에서 나는 어떤 교육적 가치를 누릴 수 있는가’, ‘이 환경이 나의 소셜 라이프를 어떻게 풍요롭게 만들 것인가’, ‘캠퍼스 밖의 커뮤니티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있는가’.
대도시는 문화와 엔터테인먼트를 향유할 만한 기회가 풍부한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안전성도 따져봐야 한다. 캠퍼스를 벗어나 미술관이나 박물관, 콘서트, 밤 문화 등을 즐기러 가는 것이 안전한가? 캠퍼스 인근의 범죄율도 미리 알아본다.
◇각 대학의 장단점 리스트 만들기
장단점 리스트를 만들기 전 내가 대학 생활을 통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그러면 각 대학의 환경이 이 목표를 실현하는데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지 판단하기 쉽다.
그런 다음 세세하게 장점과 단점, 아쉬운 점 등을 기록한다. 이때 전공 분야도 고려한다.
예를 들어 환경과학을 공부하려는 학생이라면, 시골의 환경이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광활한 자연과 야외 활동이 가능한 환경이 풍부한 자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도시와 교외에 있는 대학들은 문화 활동, 인턴십 기회 등의 다양성이 강점이 될 수 있다. 대도시 대학 학생들은 캠퍼스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향이 있다.
◇캠퍼스 투어를 할 것
그러나 예외도 있다. 예를 들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로욜라 유니버시티는 80에이커가 넘는 부지에 수목원을 운영한다. 이 수목원에는 메릴랜드주에서 가장 큰 나무가 있다.
대학이 도시에 있지만, 도시 대학 같지 않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버지니아주 ‘스윗 브라이어 칼리지(Sweet Briar College)’는 목가적인 느낌을 주는 캠퍼스를 보유하고 있어 사진만 보면 시골 대학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교외에 위치해 있다. 그러므로 가능하다면 캠퍼스를 직접 방문하는 것이 대학의 환경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관심있는 활동으로 소속감 키우기
대학 신입생은 누구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집을 떠나 낯선 곳에 가서 편안함을 느낄 때까지 외로움도 겪어보고, 좌충우돌하면서 새로운 인간 관계를 만들어 간다. 어떤 환경에서든 신입생 때 뭔가 덜 안정된 기분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자 하나의 과정이다.
이 시기에는 가장 관심 있는 활동을 찾아서 시작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캠퍼스 내 클럽에 가입하고, 소속감을 느낄 만한 커뮤니티를 찾으면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맺은 인간관계가 대학 4년 내내 지속되기도 한다.
만약 낯선 환경에 좀처럼 적응되지 않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캠퍼스 어드바이저나 또래 학생 등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한다. 진학한 대학에서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다른 대학으로 편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김수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