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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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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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독과점 우려로 판단에 신중”



미 법무부(DOJ)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을 유예시켰다. 전날 영국 CMA(경쟁시장청)이 대한항공 측에 시정조치를 요구한 데 이어 미국 심사결과도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합병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15일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승인 유예’로 발표했다. 당국은 지난 3월 심사 절차를 '간편'에서 '심화'로 올리고, 대한항공측에 두번째 자료를 요청한 바 있다. 경쟁 제한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날 ‘유예’ 결정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대한항공이 해당 자료를 8월에 제출하고, 최근까지 협의를 이어갔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의미다. 대한항공은 "미국이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하고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향후 심사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잘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장된 심사기간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노선이 많은 만큼 독과점 여부를 신중히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미주 노선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대한항공 매출의 29%를 차지한 주력 라인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필수신고국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과 임의신고국인 영국 등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 이 중 영국은 14일 노선 독과점 우려로 합병 승인을 유예했다. CMA는 두 항공사가 서울~런던을 운항하는 유일한 항공사이기 때문에 합병되면 노선 가격이 올라가고 품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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