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들 '오미크론 수렁'에 빠져 허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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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들 '오미크론 수렁'에 빠져 허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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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으로 식당들이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한 식당 창문에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CBS News


독립식당연합, 연방의회에 추가지원 요청

지난해 유자격 업소 3분의 1만 RRF 기금 받아

"구제책 없으면 폐업 속출" 경고


요식업계가 ‘오미크론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이에 독립식당연합(IRC)을 중심으로 요식업계는 연방의회에 추가 재정지원을 요청하는 등 생존책을 모색하고 있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요식업계에 대한 추가 재정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공화당은 그동안 급여보호 프로그램(PPP), 식당 재활성화 기금(RRF) 등을 포함해 지원해줄 만큼 지원해줬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식당업계에 대한 추가지원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IRC가 미국 내 식당업주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RRF 기금을 지원받지 못한 식당의 42%는 이미 파산을 신청했거나 파산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28%는 식당이 세들어 있는 건물 소유주로부터 강제퇴거를 당할 위기에 처했거나, 강제퇴거 노티스를 전달받았다. 또한 식당의 58%는 지난해 12월 매출이 50% 이상 줄었으며, 46%는 지난 12월 중 10일 이상 어쩔 수 없이 영업시간을 줄였다고 밝혔다. 


IRC 관계자는 “지난해 자격을 갖춘 식당업주의 3분의 2는 RRF 기금을 구경도 못했다”며 “프로그램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기금이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A한인타운 식당들도 오미크론 직격탄을 맞아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오미크론에 감염된 직원이 늘면서 일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고객도 줄어 시간이 흐를수록 임시로 문을 닫는 업소가 늘고 있다. 쫄깃한 탕수육으로 유명한 올림픽가의 Y중식당은 ‘직원 부족으로 1월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휴업합니다’라고 쓴 안내문을 걸어놓고 영업을 중단했다. 


타운내 한 한인식당 웨이트리스는 “요즘 손님이 줄어도 너무 줄었다”며 “업소 사정이 어려워 지난해 몇달동안 레이오프 됐다가 연초에 다시 복귀했는데 이대로라면 몇주 안에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애틀랜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중국계 남성은 “많은 식당업주들이 개인재산을 처분해서 돈을 마련한 후 식당 운영자금으로 쓰는데 나같은 경우는 처분할 재산도 없다”며 “눈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IRC는 미국 내 전현직 시장 27명이 서명한 식당업계 재정지원 호소 레터를 최근 연방의회에 전달했다. IRC는 레터를 통해 “당장 식당업계에 대한 추가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앙이 닥칠 것”이라며 “수많은 업소들이 봄이 오기 전에 폐업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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