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 학자금 대출에 학생들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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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 학자금 대출에 학생들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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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수업에 효율은 떨어지고

미납 대출금에 추심업체 독촉도

바이든 탕감책은 감감 무소식



LA에 거주하는 한인 A씨는 최근 UC 샌타바버라에 재학중인 큰 딸 B양의 학업 문제로 고민이 크다.


A씨는 “딸 아이가 바이올로지(생물학)를 전공하고 있다. 장래 제약관련 연구소나 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요즘 생각이 많아졌다”며 “그 공부(바이올로지)가 본래 실험실에서 수업이 많이 이뤄져야 하는데, 팬데믹 기간에 그렇지 못해서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그룹을 만들어 친구들과 학업이나 연구를 나눠야 능률적이고 학습 효과도 큰데 그것도 어렵다는 말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되면 학점 따기도 어렵고, 학업 능률이 떨어져 고민이 깊다는 뜻이다.


A씨는 “심지어 학교를 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1~2년 뒤에 모든 게 정상화 되면 그 때 학교로 돌아가는 문제도 생각 중”이라며 “그런데 그것도 간단치 않다. (딸이)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는데, 당장 학생 신분으로 받는 생활비 지원도 끊기고, 나중에 학자금 론(융자)을 갚는 문제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쉰다.


코로나 시대가 길어지며, 대학생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UC나 캘스테이트 같은 공립대학의 학자금 관련한 이슈들이 주류 매체를 통해 지적되고 있다.


NBC는 1일 루이지애나주를 제외한 49개 주의 공립대학들이 학생들이 내지 못한 대출금의 회수를 민간 채권 추심업체에 맡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학들의 이런 조치로 학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학교 복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교육 관련 매체 '헤칭거 리포트'는 공립대학들이 채권 추심업체에 넘긴 미납 학자금 건수는 수십만 건이나 된다.


오하이오주에서는 공립대 학생 15만7000여명이 내지 못해 추심업체나 외부 법률회사에 넘어간 총액이 4억1800만 달러나 된다. 또 미주리주립대는 매년 미납 1100건 정도를 추심업체에 맡긴다. 현재 추심업체가 해결해야 하는 미주리주립대의 미납 건수는 약 7300건이다.


비단 졸업생에게만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다. 특히 휴학생의 경우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미납된 론을 납부할 때가지 재등록이 어렵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재학 중 가정이나 개인적 문제 등 다양한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게 된다. 이들의 경우 경제적 형편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 때 연방 학자금 대출 채무를 1인당 1만 달러까지 탕감해주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리고 취임 초반인 2월까지만 해도 여기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공화당의 반대를 우려해 의회 동의가 필요없는 행정명령을 통해 탕감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호응해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 등은 1인당 최대 5만 달러까지 학자금 대출을 탕감해주라는 요구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안은 여러 부양책과 맞물리며 현재까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다만 팬데믹 상황을 감안해 올 9월 30일까지 대출금에 대한 연체료 부과만은 미뤄진 실정이다.


연방 정부에 학자금 대출 빚을 진 사람은 4300만명 이상으로, 부채 총액은 1조6000억 달러에 달한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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