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보이면서 최소 50~200시간은 투자 필요"
커뮤니티 서비스는 무엇보다 진정성을 담은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고교생이 초등학교 학생을 가르치는 모습. /JHU.edu
자원봉사 활동의 중요성
양보다는 ‘질’이 중요, 커뮤니티 삶의 질 향상에 초점 맞춰야
대학입시에 큰 플러스, 학업에 지장 줄 정도로 무리하면 안돼
많은 고교생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서 커뮤니티 봉사활동을 한다.
‘종합 평가(홀리스틱 리뷰)를 하는 대학 입시에서 봉사활동 경험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고교 성적, 난이도 높은 수업 , 표준시험 점수 등 지원자들의 스펙이 비슷할 경우 봉사활동이 돋보이는 학생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한 설문 조사에 응한 대학 입학사정관 264명 중 58%는 지원자가 고교시절 봉사활동을 열심히 한 것이 입학사정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답변했다. 또한 53%는 동등한 자격을 갖춘 지원자들이 있다면 봉사활동을 한 것이 동점 상황에서 ‘결승골’ 역할을 한다고 대답했다.
◇봉사활동이 중요한 이유
자원봉사는 지원자가 대학 수업 외에도 캠퍼스에서 얼마나 활동적으로 생활하면서 캠퍼스와 학생들의 발전에 기여할지, 대학이 추구하는 가치를 얼마나 공유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또한 지원자가 무엇에 열정이 있는지 증명하며, 지원자의 시민 정신과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입학 사정관이 종합적인 그림을 완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발적으로 꾸준히 해야
봉사에 대해 학생들이 하는 가장 흔한 질문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가’ 이다.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가 졸업 요건으로 커뮤니티 봉사활동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정확히 몇 시간을 봉사에 할애하는 것이 좋은지 정해져 있지는 않다. 그렇다 해도 고교 4년 내내 겨우 몇 시간의 봉사 활동을 했다면, 의미가 없다.
한 순간의 소일거리가 아니라 공동체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고교시절 적어도 50시간에서 200시간 정도는 봉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학업에 지장을 주거나, 이것 때문에 지나치게 바빠서 ‘번아웃’이 될 정도로 봉사활동에 집착해야 할 이유는 없다.
◇양보다는 질 이 중요하다
대학들은 봉사의 ‘양(quantity)’ 보다는 ‘질(quality)’을 본다.
지원자에게 의미 있는 활동이나, 사회의 일원으로서 시민 의식과 책임감을 고취시키는 활동,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성의 진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하는 것이 좋다.
학생들은 자신이 관심 있고 열정에 이끌리는 분야의 활동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기간 상으로 최소한 1년은 꾸준히 참여하는 것이 좋다.
한 가지 활동을 지속하다보면 봉사와 관련된 사회적 문제에 대해 성찰할 수 있고,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사는 동네의 공원이나 산책로 주변 환경을 개선 한다든지, 예술적 재능을 발휘해서 커뮤니티 센터의 인테리어를 꾸민다든지 하는 것이다.
혼자 하는 봉사활동도 가치가 있지만 그룹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뿐 아니라 공동 선에 대한 이해도 증진시킬 수 있다. 10가지의 다른 활동을 찔끔찔끔 하면서 봉사 시간을 ‘수집’ 하는 것보다는 한 두 가지 활동을 오랜 시간 꾸준히 하는 것이 낫다.
◇봉사는 생색이나 쇼가 아니다
봉사활동은 자발적인 것이므로 돈을 받지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남을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남들과 ‘함께’ 협력한다는 개념으로 해야 한다. 생색내기 위함이 아니라는 뜻이다. 또한 대입원서에서 입학 사정관의 주목을 끌기 위해 일부러 독특한 활동을 찾는다든지, 먼 타지까지 가서 색다른 일을 도모할 필요는 없다.
◇진정성 보이면서 하는 활동이 최고
대학이 눈 여겨 보는 것은 진정성과 열정이다.
학생이 얼마나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는지 평가한다. 이 같은 진정성을 에세이에 담아내면 좋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무엇을 겪었는지, 이런 경험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고, 이로 인해 자신의 세계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구체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 그런데 이 때 주의할 점은 너무 상투적인 접근은 피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내가 누리는 환경에 감사하게 되었다든지, 남을 돕는 것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다든지 하는 내용은 지원자들이 에세이에서 많이 다룰 법한 내용이다. 이보다는 자신이 겪은 한 가지 경험, 구체적인 일화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생생한 일화 하나를 소개하면서 이 경험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배웠고,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데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는지 성찰하듯이 풀어내는 것이다.
봉사에 진정성이 중요하듯 에세이는 정직하게 써야 한다. 강력한 에세이에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심이 담겨 있다. 수천, 수만 개의 에세이를 읽은 경험이 있는 입학 사정관들은 포장만 화려한 글을 단번에 구별해낸다. 그러므로 입학 사정관을 감동시키려는 목표를 세우고 쓴 글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김수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