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2명 표준 미달... '수학'이 콜록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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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중 2명 표준 미달... '수학'이 콜록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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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학력평가… 영어도 심각 

흑인· 라티노 80% 기준 못 미쳐

원격 수업으로 인종 격차 커져


가주 학생 3명 중 2명은 수학 실력이 표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올 봄 실시된 가주학력평가(CAASPP)에서 학생 2/3가 수학 과목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절반 이상은 영어 실력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학업 손실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신문은 특히 흑인과 라틴계, 저소득 가정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더 크게 나타났다며, 흑인 84%와 라틴계 및 저소득층 79%가 수학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영어 읽기와 쓰기에서도 흑인 학생의 경우 70%, 라틴계 64%, 저소득층 학생 65%가 표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아시아계의 경우 2018년~2019학년도에 수학 기준에 미달된 비율이 26%에 그쳤는데, 2021년~2022학년도에는 이 수치가 31%로 늘어났다. 백인은 46%에서 52%로 높아졌다.


이는 가주만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다. 미 전역의 4학년과 8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교육성취도평가(NAEP)에 따르면, 수학과 읽기에서 모두 2019년 보다 평균 점수가 떨어졌다. 특히 수학의 경우는 NAEP가 처음 시행된 1969년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수학은 8점 하락했고, 읽기 점수는 1992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8학년 10명 중 4명은 기본적인 수학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다.


교육부 산하 국립교육통계센터의 페기 카 커미셔너는 “이번 평가 결과는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경종을 울리는 신호”라며 “NAEP에서 1점 또는 2점이 하락은 학생의 성취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보통 10점 상승 또는 하락을 대략 1년의 학습량과 동일하다고 분석한다.


15년 간 온라인 교재와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새언약초·중·고등학교의 제이슨 송 교장은 “주 정부 재정지원으로 시행되는 공립학교 학력검증시험은 수학과 영어만을 다루는데, 전반적인 학업의 차질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며 “무엇보다 온라인 교육이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최소 4~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현실적인 솔루션 파악이 안된 상태에서 평가 시스템도 없이 정보 전달에만 급급한 훈련되지 않은 교사들의 ‘눈 가리고 아웅’식의 교육은 결국 이런 결과를 낳을 수 밖에 없다. 팬데믹 2년의 문제가 고스란히 들통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학군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학습 차질로 학생들을 돕기 위해 서머스쿨을 강화하고 방과 후 클래스를 추가하며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개인간의 격차다. 특히 인종적 격차는 팬데믹 기간 동안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4학년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은 백인 학생들보다 더 큰 감소폭을 보이며, 오랜 기간 지속된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됐다.


이런 현상은 우수한 학생과 성적이 낮은 학생들 사이에도 반영됐는데 수학과 읽기에서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고,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사이에도 격차가 벌어졌다. 원격 학습으로 전환되며 일부 학생들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컴퓨터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고, 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은 학업 공간이나 교사의 도움에 접근성이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NAEP는 "대면 수업으로 빠르게 전환한 지역에서 학습 능력의 상당한 감소한 곳도 있었고, 원격 학습을 오랜 기간 지속해 온 교육구가 낮은 감소폭을 보인 반대의 결과도 있었다"며 "원격 수업과 학업 성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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