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
소망소사이어티 발간 ‘시니어 생활·건강 가이드’
메디케어·메디캘 안내…양로시설, 간병인 정보
각계 응원, 도움 큰 힘…9월말 대대적 배포 예정
“주변에서는 깜짝 놀라십니다. ‘이렇게 힘든 시기에 어려운 일 한다’고 하시죠. 그래도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일입니다. 한인사회에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지금이 해야 할 때라고 믿었죠. 덕분에 뜻있는 분들이 많이 도와주고 계세요.”
소망소사이어티 유분자 이사장(사진)이 또한번 커뮤니티에 남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비영리단체임에도 가이드북을 제작해 배포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가이드북은 미디어 회사들이 수익성을 기반으로 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유 이사장은 “14년 전에 이 일(소망소사이어티)을 시작할 때만해도 노년에 대한 대비라거나, 사후에 대한 준비 같은 것은 책상 위에 올려놓기 어려운 얘기였죠”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100세 시대예요. 잘 살아야하고, 생의 마무리도 잘 맺어야 하죠.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되는 자료 하나쯤은 있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소망소사이어티가 준비하는 책자는 ‘시니어 생활·건강 가이드’다. 65세 이후 노년 생활을 총정리해주는 안내서다. 어려운 메디케어, 메디캘 등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양로시설, 간병인, 사전의료지시서, 치매교실, 노인성 질환, 호스피스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총 350~400쪽 분량의 방대한 양으로 구성된다.
간호사 출신인 유 이사장은 “오랫동안 시니어 환자를 돌보면서 꼭 필요한 게 어떤 것들인 지 너무나 잘 알게 됐어요”라며 “우리 같은 NGO 비영리단체들이 나서서 해야 할 작업들이 바로 이런 것이죠”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이 14년전 출범시킨 소망소사이어티는 장기·시신 기증, 사별 가족모임 등을 통해 한인사회가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 인식을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생명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물 부족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차드 공화국에 450개가 넘는 우물을 파주는 활동을 벌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 이사장은 “가이드북 발행에는 아무래도 제작비용 문제가 걸림돌입니다. 그래도 뜻있는 많은 분들이 기부하듯이 광고를 게재해주시고, 실제로 적지않은 금액을 도네이션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라며 “힘들 게 사신 이민 1세대 시니어들을 위한 작업이니 많은 관심과 후원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니어 생활·건강 가이드’는 7월 말 제작을 완료, 인쇄 작업을 거쳐 9월에는 배포하는 스케줄로 진행되고 있다.
백종인 기자